“평화유지군 성범죄 12년간 2000건” 유엔 보고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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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유지군 성범죄 12년간 2000건” 유엔 보고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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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3 09:09:22 | 수정 : 2017-04-13 12: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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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어린이 9명, 스리랑카군 134명에 성폭행 당해”
AP통신 “가해자 대부분 처벌 안 받아…유엔 개혁안 실현 안 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시티 솔레이(Cite Soleil) 빈민가에서 브라질 유엔 평화유지군이 길에 버려진 인형을 피해 걷고 있다. 평화유지군은 안보 신장, 선거 촉진, 재난 구호 등의 활동으로 찬사를 받지만 일부 군인은 과도한 폭력, 성범죄, 사생아 등의 혐의를 받기도 한다. (AP=뉴시스)
아이티 등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지난 12년간 약 2000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처벌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지난 12년 동안의 유엔 내부보고서와 자체 조사를 통해 2000건에 달하는 전 세계 유엔 평화유지군과 직원들의 성적 학대와 성 착취 혐의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아동에 대한 범죄도 300건 이상 포함돼 있으나 극히 일부의 가해자만이 처벌을 받았다.

AP가 입수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9명의 아이티 어린이가 적어도 134명의 스리랑카 평화유지군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

‘피해자1’로 알려진 아이티 소녀는 12살부터 15살까지 50명 가까운 평화유지군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 중에는 75센트를 준 사령관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9’로 불린 한 소년은 15살 때부터 3년 동안 100명이 넘는 평화유지군에게 성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이 보여준 사진에서 11명의 스리랑카 군인들은 골라낸 ‘피해자3’은 그들 중 1명이 겨드랑이와 허리 사이에 독특한 총알 자국이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14살의 ‘피해자4’는 약간의 돈, 쿠키 또는 주스를 얻기 위해 매일 군인들에게 성 착취를 당했다고 말했다.

유엔 보고서는 “보고서에 철저하게 기술하기에는 9명의 피해자들이 묘사한 성적 행위의 내용이 너무 많았다”고 설명하며 “114명의 스리랑카 평화유지군이 본국으로 돌려보내졌다”고 끝을 맺었다. 그러나 이들 중 법의 심판을 받은 이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AP는 2011년 우루과이 평화유지군에게 집단 강간을 당한 십대 소년의 사례, 생계를 위해 성관계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한 수십 명의 아이티 여성들의 사례 등을 찾아냈다. AP는 범죄 혐의가 있는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23개국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거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평화유지군에 의해 임신한 아이티 여성들이 양육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아이티 현지 변호사 마리오 죠지프 씨는 “유엔이 미국에 가서 아이들을 성폭행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인권은 부유한 백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3월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사무총장은 평화유지군의 위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AP는 10여 년 전에 유엔이 같은 조치를 약속했지만 아직 개혁의 대부분이 전혀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평화유지군을 담당하는 유엔 현장지원국의 아툴 카레 사무차장은 AP의 이번 조사에 대해 “우리는 사무총장의 새로운 접근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며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마민정 기자  [newsmj@newshanku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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