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 22일 한국계 미국인 1명을 공항에서 체포해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평양 국제공항. (뉴시스)
CNN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미국 시민권자인 토니 김의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토니 김은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몇 주 동안 강의를 한 후 순안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던 중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평양과학기술대학은 “우리는 이 구금이 학교의 일과 관련 없는 문제들에 대한 조사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며 “우리는 김 씨가 강의와 관련 없는 일을 한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토니 김의 구금을 확인한 마르티나 어버그 스웨덴 대사관 선임공사는 “그는 평양 밖으로 나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이 금지됐다”며 “우리는 그 이상 논평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과 직접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 북한에서 미국에 관한 문제가 발생할 때 스웨덴 대사관이 미 대사관의 역할을 대신한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구금에 대해 “미국 시민의 보호는 국무부의 최우선사항 중의 하나”라고 말했으나 스웨덴 대사관과 일하고 있다는 것 외에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우려로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하며 상황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 주변으로 향하는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23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우리 인민군대는 백두의 대업을 떠받드는 억척의 기둥이다’라는 논설에서 칼빈슨호를 수장시켜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우리는 군사적인 충돌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을 위협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동맹국들을 향한 위협엔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