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미래로 한 걸음…20년 만에 지방선거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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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미래로 한 걸음…20년 만에 지방선거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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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6 12:51:38 | 수정 : 2017-05-16 12: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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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고 줄 길어도 차분하게 순서 기다려 소중한 한 표
15일(현지시각) 네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카트만두에서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모습. (AP=뉴시스)
14일(현지시각) 네팔이 미래로 첫 발을 내딛었다. 시장·부시장, 지방의원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이날에 이어 내달 14일 한 차례 더 실시한다. 일부 투표소에서 서로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이 충돌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있긴 했지만 우려했던 심각한 소요사태 없이 잘 마무리했다.

네팔 현지 언론은 지방선거 첫 날인 14일 선거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34개 지구의 유권자 71%가 투표에 참여했다. 네팔이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은 1997년 5월 이후 20년 만이며 2015년 9월 새 헌법을 공포한 후 처음이다. 수도 카트만두, 카브레, 라릿푸르의 일부 투표소에서는 84%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네팔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3개 주 283개 지역 중 281개 지역에서 시장과 시의회 의장 및 의원들 1만 3554명을 선출하는 투표를 끝냈다. 마낭·돌파 지역은 각각 1 곳씩 2곳에서는 투표를 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대표를 선출했다. 남은 4개 주에서는 내달 14일 2단계 지방 선거를 실시해 각 지역 대표를 뽑을 예정이다. 새 헌법에 따르면 네팔은 연방민주공화제로 7개주로 구성한 연방제다. 연방-주-지방 3단계 구조다.

내달 선거를 실시하는 4개 주는 인도 국경과 마주한 마데시족 거주 지역으로 이들이 평소 새 헌법에 반대하며 강경한 반응을 보인 것을 대비해 무력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데시족은 새 헌법이 자신들의 정치적 권리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반대 시위를 벌여왔고 헌법을 개정한 후에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네팔 정치사는 물론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후보자가 너무 많은 탓에 투표용지가 길어지다 못해 비대해졌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몸집만한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에 들어갔다. 카트만두의 경우 투표 용지의 길이는 1m에 이른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시각) 네팔 카트만두에서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 (신화=뉴시스)
유권자들의 뜨거운 투표 열기도 주목을 받았다. 투표에 참석하는 유권자들은 끝도 없이 늘어진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린 끝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신분 확인을 거쳐 커다란 투표 용지를 받은 후에는 후보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읽느라 투표 과정에도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투표가 끝난 곳에서는 투표함을 완전 봉인한 후 경찰이 이를 지켰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렸지만 유권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은 일부 유권자는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투표장을 찾았다. 푸쉬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는 이날 치트완 박타푸르에서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다할 총리의 딸 레뉴 씨가 시장 후보로 출마한 곳이다. 카그다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전 네팔 총리는 박타푸르 발코트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과정은 대체로 평화롭고 질서정연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사태가 발생해 투표를 중단했다가 다시 진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15년 대지진으로 피해가 극심했던 신두팔촉과 네팔 서부 훔라 투표소에서 정치적 성향이 다른 유권자들이 경쟁 구도에 있는 후보의 지지자들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고, 또 다른 지진 피해 지역인 돌라카에서는 투표 부스를 훔치려던 35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카트만두, 박타푸르, 카브레, 더일렉 지역의 일부에서는 수제 폭탄이 발견됐지만 군인들이 신속하게 현장을 통제했다. 누와콧에서는 실제 폭탄이 폭발하긴 했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네팔 선관위는 안전한 선거 관리를 위해 14일 하루 동안 네팔 전역에서 오토바이를 포함한 모든 차량의 운행을 금지했다. 대중교통은 물론 정부·경찰·외교단 등 모든 차량도 차량통행허가증을 발급받지 않은 차량은 운행하지 못했다. 네팔 정부는 다르출라·나왈파라시·치트완 등 인도와 국경을 12일부터 14일까지 폐쇄했다.

Correspondent Jeom-Ki Kim


김점기 특파원  [kjk@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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