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 '밥하는 동네 아줌마' 발언 공식 사과…노동자들, "가슴에 대못 박았다"y
사회

이언주 의원, '밥하는 동네 아줌마' 발언 공식 사과…노동자들, "가슴에 대못 박았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17-07-11 14:06:05 | 수정 : 2017-07-11 15:28:14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국민의당 통해서 정식 해명하라…개인적인 사과 안 받겠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후 11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공식 사과했다. (뉴스한국)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최근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막말을 공식 사과했다.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정론관에 미리 와 있던 몇몇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의 사과 기자회견에 강력 반발했다.

이 의원은 "학교 급식 파업과 관련한 부적절 한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다시 한 번 제 표현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원내정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나쁜 X들'이라고 말하고 이튿날 전화 통화에서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조리사 일)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적 대화를 여과 없이 당사자 입장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SBS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이유가 어찌됐든 사적인 대화에서지만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11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연이은 사과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자 이 의원은 정론관 기자회견장을 찾아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그 분들을 폄하한 것도 정규직화를 무조건 반대한다는 취지도 아니고 현실적 대안을 검토하자는 것이었다"며 해명했다. 이어 조리사들을 가리켜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작업의 기능이 최고 수준의 정점에 이르면 시간에 비례해 더 향상하지 않는다는 뜻이었고 국민의 세금으로 고용한다는 관점에서 생산성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단순화된 표현들이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분명히 상처가 되는 부적절한 표현들이다. 상처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죄송하다"며, "저도 아줌마이다. 그리고 저도 엄마다. 어머니는 늘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있는 분이다. 공기처럼 특별한 존재감이 없어도 안 계시는 날의 밥상은 허전하고 텅 빈 마음까지 느껴진다.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말한 또 다른 의미는 어머니와 같다. 급식 조리사 분들이 어머니의 마음과 손을 대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하고도 이렇게 뻔뻔하게"라며 "이 사과가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가식적인 사과 같다. 사퇴하라.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국민의 혈세로 밥을 드시는 분이 어떻게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지 화가 난다"고 분개했다.

이 의원이 "그건 아니다. 죄송하다"며 발언의 취지가 무엇이었는지 설명하려 했지만 노동자들은 "이미 가슴에 대못을 박아 놓고 어떤 취지라고 해도 용서할 수 없다"고 화를 냈다. 이 의원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려면 국가 재정이 감당하는 타협안을 찾자는 취지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노동자들은 "저희가 급식비에서 인건비를 가져가는 것처럼 말하며 급식의 질이 낮아진다고 말하는데, 인건비와 급식비는 다르다. 제대로 공부하고 이야기하라"고 반박했다. 노동자들은 국민의당 차원의 정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고 이 의원의 개인적인 사과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자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장에서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소속 윤종오·김종훈 의원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은 "노동자를 혐오하고 재벌과 기득권 세력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이 국민의 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인지 되묻고 싶다"며, "박근혜 정권 하에서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한 교육부 고위 관료의 발언과 차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국민의당이 반성과 혁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이 의원을 제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국민의당에도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또 "이제 쇼는 그만하라"며, "자신의 아이들이 누군가의 소중한 노동으로 생활하고 성장하고 있는지 조차 인정하고 존중하지 못한다면 더이상 엄마의 자격도 국회의원의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야별 주요뉴스

| 정치 | 경제 | 사회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 북한

이전 다음




핫이슈

'누군가 엿보고 있다' IP카메라로 불법 촬영 범죄 기승…경찰, “초기 비밀번호 바꿔야”
최근 집안 애완동물 관리 등으로 사용이 늘고 있는 IP카메라가 ...
고급 외제차 위조 휠 수백 억 원 상당 유통…안전사고 발생 우려
벤츠·BMW·아우디 등 고급 외제 자동차의 위조 휠을 국내에...
만취해 고속도로 8km 역주행…트럭 운전자 붙잡아 조사 중
만취한 상태로 트럭을 몰고 고속도로를 8km 역주행한 70대 운...
불법 대부업의 진화…‘지방세 대납 카드깡’ 업자 적발
급전이 필요한 사람의 신용카드로 지방세를 대납하고 수수료를 선공...
성폭력 저질러도 후원하면 감경? 성폭력상담소, “형사사법체계 패착” 질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14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
시민단체, 유튜브 키즈채널 운영자 고발 “아동 정서적 학대”
시민단체가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동...
'5·18행방불명자 찾을까?' 4차 암매장지 발굴 8년만에 추진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행불자)들을 찾기 위한 네 ...
맥도날드, “전주 매장 식품안전 이상 없어”…15일 불고기버거 판매 재개
전주 지역에서 햄버거를 먹은 초등학생 등이 집단 장염을 일으켰다...
코레일 "사고 시운전 열차는 새로운 신호장치 점검하던 중"
코레일 "사고 시운전 열차는 새로운 신호장치 점검하던 중"
남편 살해 후 완전범죄 꿈꾼 아내와 내연남…4년 만에 검거
수면제를 먹인 남편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아내와 내...
곽현화 “이우성 감독 무죄?”···노출신 관련 녹취록 공개
노출신 공방 소송중인 개그우먼 겸 배우 곽현화(36)가 이우성 ...
'침몰 161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 정부 입만 바라보다 미국행
남대서양에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지 7일로 161일째...
생리대 논란 검찰 수사로 번지나…깨끗한나라, 김만구 강원대 교수 고소
일회용 생리대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가 생리대 유해물질...

많이 본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