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모든 것 걸고 전쟁 막을 것…北 붕괴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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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모든 것 걸고 전쟁 막을 것…北 붕괴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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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5 11:12:34 | 수정 : 2017-08-15 12: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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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문제 해결은 핵 동결로부터 시작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5일 오전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다.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고 정의다.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안 된다.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이 점에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보를 동맹국에만 의존할 수 없어…흡수통일·인위적 통일 추구하지 않겠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마음이 무겁다며 "이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명확하다. 전 세계와 함께 한반도와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만큼 국력이 커졌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한 분단 극복이 광복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길이라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에 두고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위기를 타개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은 핵 동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입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적인 협력과 상생 없이는 북한에 어두운 미래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 흡수통일을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고 인위적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일은 평화적·민주적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기존 남북합의를 이행하면 정부가 바뀌어도 대북정책이 달라지지 않도록 국회 의결을 거쳐 합의를 제도화하겠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등을 촉구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 대화의 기회로 삼자고 요구했다. 또 한중일이 역내 안보와 경제협력을 제도화해 공동의 책임을 나누는 노력을 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한일관계 걸림돌은 일본정부 인식의 부침 때문
문 대통령은 "과거사와 역사문제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지속적으로 발목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일관계의 미래를 중시한다고 해서 역사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 오히려 역사문제를 제대로 매듭지을 때 양국 간의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일관계의 걸림돌은 과거사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문제를 대하는 일본정부의 인식의 부침에 있기 때문"이라며,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한일 간의 역사문제 해결에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민적 합의에 기한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보상,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약속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이 있다. 우리 정부는 이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일본 지도자들의 용기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묘역을 찾았다. (뉴시스)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문 대통령은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밝히며 건국절 논란에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일부 보수진영은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을 건국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임시정부를 수립한 1919년을 대한민국 건국이라고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서울 용산구 임정로에 있는 효창공원을 찾아 김구 선생과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 묘역을 참배하고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둘러봤다. 효창공원은 김구 선생을 포함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잠든 곳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식 전에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건국절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운동가를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하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를 시작하며 독립운동가들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이다. 독립운동가들을 더 이상 잊힌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 명예뿐인 보훈에 머물지도 말아야 한다"며,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들을 모시는 국가의 자세를 완전히 새롭게 하겠다.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하겠다.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예우하고 자녀와 손자녀 전원의 생활안정을 지원해서 국가에 헌신하면 3대까지 대접받는다는 인식을 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독립운동 유적지 발굴 ▷독립운동가 발굴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보전 ▷독립유공자·참전유공자 예우 강화 및 병원 치료 책임▷참전명예수당 인상을 약속했다. 그는 "유공자 어르신 마지막 한 분까지 대한민국의 품이 따뜻하고 영광스러웠다고 느끼시게 하겠다"며, "순직 군인과 경찰, 소방공무원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겠다. 애국의 출발점이 보훈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재일동포의 고향방문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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