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정몽규 회장 “협회 사태 죄송···빠른 시일 내로 조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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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정몽규 회장 “협회 사태 죄송···빠른 시일 내로 조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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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19 17:16:36 | 수정 : 2017-10-24 16: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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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 위원회 등 설치 약속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최근 불거진 축구대표팀 경기력 부진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향후 대책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대표팀의 거듭된 부진과 최근 불거진 협회 임직원들의 비위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만을 위한 별도의 기구를 만들고, 인적 쇄신을 위한 조직 개편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와 더불어 협회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부임을 둘러싼 깔끔하지 못한 일처리로 국민적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맞물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역시 경기력 저하로 집중 포화를 맞자 정 회장이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해 직접 전면에 나섰다.

임직원들이 골프장, 유흥업소 등에서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건 역시 정 회장의 사과를 부추긴 꼴이 됐다.

사태가 터진 뒤 정 회장이 직접 입장 표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질의응답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전력 강화가 핵심 과제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유럽 출신 지도자 코칭스태프 영입을 위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축구 발전을 위해 기술위원회가 지속적인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기술위원회가 장기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대표팀 감독 선임 기구를 별도로 만들고 감독 선임 권한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이 기구에서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히딩크 감독 논란으로 상황이 악화된 것은 무척 안타깝다. 초기에 대응을 명확히 하지 못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그것이 이번 사태 본질을 덮을 수는 없다”면서 “대표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나와 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인적 쇄신을 두고는 “이를 주장하는 의견을 잘 안다. 나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발전하는 것을 원한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일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조만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정몽규 회장 일문일답.

-강팀과의 평가전이나 협회 지원은 그동안 나왔던 이야기 아닌가.

“신태용 감독께서 국제경기를 20세 월드컵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했지만 성인 월드컵은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국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했지만, 월드컵을 위해 유럽과 남미에 정통하고 월드컵을 여러 번 경험한 분(코치)과 구체적인 상의를 하고 있다. 조만간 오실 것이다. 피지컬 트레이너도 경험이 많은 분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곧 밝히겠다.”

-대표팀 지원의 구체적인 계획은.

“대표팀 지원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 평가전을 통해 발견됐다. 모든 자원을 투입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역시 확정되면 알려드리겠다. 대표팀 성적에 따라 국내 축구의 사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대표팀 성적이 좋아야겠지만, 이번 뿐 아니라 다음, 다다음 월드컵을 위해 꿈나무를 기르는 데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 대표팀 감독 선임을 할 때마다 기술위원들께서 열심히 노력했다. 전직 감독, 기술위원장, 경기위원장, 과거 월드컵에 나섰던 인물 위주로 대표팀 감독 선임 위원회를 따로 구성하고 기술위원회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조직 개편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2기에 들어선 지 10개월 가까이 됐는데 그 사이 계속 경찰 조사가 진행됐다. 계속 발표한다고 해서 협회 인사가 힘들었다. 지금 발표는 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것을 기다리느라 조직 개편이 늦어져서 죄송스럽다. 그렇다고 먼저 인사하고, 조사 발표 뒤 또 다시 할 수는 없다. 조직개편은 빠른 시일 안에 하겠다.”

-협회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전반적인 책임은 내가 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직접 책임지고 담당할 분도 있을 것이다. 올해 시작하면서 4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째는 평양에서 열리는 여자대표팀이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 다시 한 번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고, 둘째는 FIFA 평의회 위원 당선으로 국제무대 나가는 것이었다. 셋째는 20세 월드컵 8강 안에 드는 것이고, 넷째는 9회 진출 월드컵 진출이었다. 4가지 중 3가지는 달성했고 하나는 목표에 약간 모자랐다. 축구팬들과 국민의 높은 열망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더 분발해서 열심히 하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최근 불거진 축구대표팀 경기력 부진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향후 대책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대표팀에서 기대하는 성적은.

“목표는 16강이다. 지난 번 월드컵에서 답답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이 ‘좀 더 잘 할 수 있지 않겠냐’로 인한 실망이었던 것 같다. 최선을 다해 투혼과 열심히 하는 것이 모자라서 그런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이번에도 여러 가지로 어려움은 있지만, 신태용 감독이 어려움을 딛고 월드컵 예선을 통과했고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우리 민낯이 드러났기에 이제는 조금씩 문제점을 파악한 것 같다.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

-기술위원장 퇴진 후 부회장을 맡는 등 일반적으로 이해 안 되는 모습이 많은데.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이용수 부회장이 왜 물러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모두발언에서 말씀드렸듯이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해 조만간 설명할 시간을 갖겠다.”

-‘히딩크 논란’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뭐가 잘못됐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김호곤) 부회장께서 문자 받은 것을 전혀 기억을 못했고, 나중에 언론에 대응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본질은 마지막 두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상대)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감독이 인터뷰를 했다. 그쪽 방송 관계자가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이니 하라고 했다. 우리 스태프가 감독에게 정확히 인지시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인적 쇄신의 방향성을 제시해 달라.

“2기가 출범한 지 꽤 됐다. 인재 발굴을 계속하고, 좋은 직원과 지도자들을 발굴하는 것이 협회의 책임이다.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젊고, 활동적이고, 팬들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겠다.”

-임원진 개편에 기술위원장도 포함되나.

“어떤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 지 고려하고 있다. 장단점을 파악해 빠른 시일 내로 발표하겠다.”

-직원들의 비위 문제는.

“2013년에 취임 후 바로 회계법인과 협회 금전 문제를 실사했는데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클린 카드를 도입했다. 그 전에는 법인카드 추적이 안 됐는데 그 부분을 시작하자마자 바꿨다. 사법 기관이나 금융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부분에서만 할 수 있어서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했다.”

-히딩크 사태의 본질이 경기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카타르전과 중국전, 10대 11로 싸운 이란전, 위험했던 우즈베키스탄전 등이 복합적으로 된 것 같다. 다른 배경이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현재 협회 내부의 의견 수렴이 원활하게 되고 있다고 생각하나.

“누구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축구와 관련된 이해 관계자와 축구협회 관련 기간들이 많아 빨리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있다. 소통이 잘 되느냐, 안 되느냐는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사태의 본질은 경기력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은데.

“축구협회 직원인지, 감독인지, 지방협회장인지에 따라 다 다를 것이다. 잘한다고 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능력이 모자라서 못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열심히 했다. 축구협회가 여러 변환기에 있다. 학원 축구에서 클럽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학원 축구 지도자들이 위축된 측면이 있다. 나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서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뉴시스)


스포츠팀  [star@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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