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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주 35시간 근로? 최저임금 인상 비용 줄이려는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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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3 11:09:46 | 수정 : 2017-12-13 14: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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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노동자 국회서 기자회견 "고용 없는 노동 시간 단축은 '기만'"
민중당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서 '신세계 이마트의 최저임금 꼼수, 폭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한국)
신세계 이마트가 내년부터 주 35시간제를 도입해 노동자들의 '휴식 있는 삶'을 지향하겠다고 밝혀 사회적인 관심을 받는 가운데 현장 노동자들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중당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서 '신세계 이마트의 최저임금 꼼수, 폭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 주요 마트 3곳으로 꼽히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현장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안영화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서울경인본부장은 "14년 넘게 계산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영업점 발령을 받았다. 같이 일하던 동료가 발령을 받아 떠난 후 회사가 인원을 충원하지 않아 업무가 늘어난 탓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임금을 줄이지 않고 근무 시간을 단축한다는 말은 허울만 좋을 뿐이다. 인원 충원도 하지 않고 시간만 단축한다면 현장 노동자들은 그 (줄어든) 시간 안에 업무를 다 해야 한다.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와 피곤을 노동자들이 고스란히 떠맡아야 하는 상황인데 회사는 아무렇지 않게 미화해서 '일과 가정을 양립하게 한다'고 말해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 35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는 이현숙 마트노조 롯데지부 사무국장은 "임금 하락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마트 노동자의 현실과는 전혀 딴판이다. 동화 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7시간 근무를 하면 교대 직원들이 동시에 근무하는 시간이 줄고 마감하거나 마트 문을 열 때 최소 인원만 근무해 노동 환경이 팍팍해진다. 게다가 집안일이나 경조사 등으로 연차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미화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장은 "주 35시간 근무는 말이 좋지 실상 일하는 시간 줄여 월급을 깎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회사와 단체교섭 중인 홈플러스 노동자들 중 5·6·7시간 근무하는 계산대 직원들이 8시간 근무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8시간 근무하는 직원의 기본급이 135만 원 이상인데 반해 7시간 일하는 노동자는 118만 원을 겨우 넘는 상황이고, 기본급으로 상여금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하는 과정에서 실상 8시간 일하는 노동자들과 비슷하게 퇴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민중당은 기자회견문에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노동강도의 강화와 임금 삭감이 없어야 하지만 신세계 이마트가 내년부터 시행하려는 '주 35시간제'는 노동강도를 강화하고 임금·퇴직금 삭감으로 이어지는 개악안이며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악의적인 임금체계 변경으로 최저임금 인상분 7.3%를 무력화한 적이 있다. 성과급 일부를 고정수당인 능력급으로 녹이는 임금체계 개악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 이마트가 '사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24시에서 23시로 폐점시간을 단축한다'고 발표한 것에 민중당은 "24시 퇴근을 23시로 조정하고 주 5시간을 단축한다고 노동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이 주어질 리 만무하다. 대형마트의 일은 컨베이어벨트 생산직 노동자들처럼 근무시간을 줄인다고 업무의 총량이 줄지 않는다. 업무량은 변화가 없는데 노동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노동강도가 높아지면서 인력충원의 필요성도 높아진다"고 지적하며 "신세계 이마트는 노동강도 완화와 인력충원 문제에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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