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호원 한국 기자 폭행…왕이 외교부장 “사건 심각성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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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호원 한국 기자 폭행…왕이 외교부장 “사건 심각성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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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5 15:34:39 | 수정 : 2017-12-15 16: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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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 피해자 조사 등 수사 착수…중국 측 “우발적 불상사”
환구시보, “기자가 취재 규정 어겨…공안이라는 증거 없다”
한국 사진기자가 14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스타트업관으로 이동 중, 중국 측 경호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당하고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뉴시스)
14일(현지시간) 중국에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 행사장에서 중국 측 경호원들이 한국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선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해당 기자들이 취재규정을 어겨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논조로 보도해 논란을 불러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취재 중이던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은 연설을 마치고 이동하려는 문 대통령을 따라 복도로 이동하려다 중국 측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한국일보 소속 A사진기자가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A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넘어뜨렸고 A기자는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맞은 편 홀로 이동하자 사진기자들이 홀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은 다시 이를 막았다. 기자들이 경호원들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매일경제 소속 B사진기자와 경호원들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주변에 있던 중국 경호원 10여 명이 몰려들어 B기자를 복도로 끌고 가 집단으로 구타했으며, 땅에 엎어져 있던 B기자의 얼굴을 발로 강타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 사건에 대해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하고, 공안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행사장 안을 경호했던 사람들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계약한 보안업체였다”며 “구체적으로 두 기자를 폭행한 사람이 누구인지 여부는 우리가 채증한 영상물과 사진 등을 중국 정부 측에 제출하고 두 피해기자가 피해자 진술을 마친 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OTRA는 중국 공안이 지정해 준 현지 사설 보안업체와 계약했으며, 경호원들에 대한 관리·감독은 공안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다음날 새벽 1시께 A기자의 숙소와 B기자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주중 중국대사관 소속 경찰 영사와 통역관 등이 입회한 가운데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강경화 외교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책임자 처벌, 철저한 수사,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자 왕이 부장이 사건의 심각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측은 ‘관련 부서에 긴급히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관련 조사를 독려하고 있다’, ‘진상파악 후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고 사실관계 파악에 시간 걸리는 상황이다’, ‘양측이 성공적인 국빈방문에 영향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사건은 경호 요원들이 현장 보안조치를 하고 기자들이 취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불상사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환구시보는 15일 “문 대통령 주변에는 한국 측 경호원들이 경호를 맡았고 외곽에는 중국 경호원들이 상황을 통제했다”며 “이들이 중국 공안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국 일부 네티즌의 댓글을 인용하면서 이전에도 한국 기자들이 한국 고위층 해외방문 때 여러 차례 규칙을 지키지 않아 문제를 일으켰다며 한국 네티즌조차 이번 사건에 대해 기자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구시보 기자의 외국 행사 취재 경험상 “급이 높은 행사일수록 경호수위가 높아진다. 현장 경호원들은 안전구역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접근을 막게 돼 있다”며 가해자를 옹호하고 폭행사건이 한국 기자의 규칙 위반 때문에 일어났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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