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옛 직장상사 살해 후 흔적 없애려 밀가루 뿌려…1심 징역 18년

등록 2018-01-12 16:11:51 | 수정 2018-01-12 17:35:56

욕설·폭행에 앙심 품고 살해 후 현금 절도…공범 징역 10년

‘전분 살인사건’ 피의자 이 모 씨가 지난해 6월 21일 오전 현장검증을 받기 위해 살해 장소인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로 걸어오고 있다. (뉴시스)
자신이 일하던 회사 대표를 살해하고 시신에 밀가루를 뿌려 흔적을 지우려 한 3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북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성호)는 12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모(30·남) 씨에게 징역 18년을, 공범으로 함께 구속기소 된 남 모(30·남)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씨는 의류판매 업체에 근무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 불만이 있던 중 참지 못해 범행을 마음먹고, 남 씨도 가담해 무참히 살해했다”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박탈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지난해 6월 15일 오전 2시 30분께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인터넷 쇼핑몰 대표 A(당시 43)씨를 흉기로 수십 회 찔러 살해하고 금고에 있던 6435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시신 위에 밀가루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A씨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일하던 이 씨는 A씨가 술에 취하면 폭력을 휘두르거나 욕설을 하는 데 앙심을 품고, 함께 일했던 남 씨와 함께 범행을 계획했다.

이날 A씨와 함께 회식자리에 있던 남 씨는 대포폰으로 이 씨에게 A씨가 만취해 혼자 집에서 자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연락을 받은 이 씨는 남 씨의 전화를 받고 A씨 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이 씨는 살해 이후에 밀가루를 뿌려 흔적을 덮으려고 하면서 현장을 처참하게 만들어 놨다. 너무 잔혹하고 살해 의지가 확고히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들의 동기가 정당화되지는 않지만 업체 직원들, 피고인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평소 A씨가 이 씨와 남 씨를 힘들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남 씨는 A씨가 숨지기 전 지난해 6월 1일부터 13일까지 A씨 집에 수차례 무단 침입해 총 2000만 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