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

평창동계올림픽서 '북미 대화' 극적 드라마 연출할까

등록 2018-02-07 14:05:38 | 수정 2018-02-07 15:23:41

美 펜스, "메시지는 같을 것…핵·미사일 포기해야"

마이크 펜스(가운데) 미국 부통령이 6일 부인 카렌 여사와 함께 일본에 도착해 요코타 공군기지를 나서는 모습. 펜스 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등 엿새 간 아시아 순방길에 나섰다. (AP=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면서 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미국 국무부는 북한 관료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펜스 부통령은 평창에서 북한 대표단과 회담할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위해 알래스카 주 엘멘도르프 공군기지에 들렀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상 대화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지만 북한에 어떤 만남도 요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일이 어떻게 될지 두고 볼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펜스 부통령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핵을 포기한다면) 도발과 대립, 군국주의 노선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마주할 수 있고, 이는 그들의 주민은 물론 지역과 평화를 위해서도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AP통신·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에 가는 이유는 북한이 동계올림픽이라는 강력한 상징성을 정권의 진실을 가리는 데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어디를 가든 북한 정권의 진실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과 북한이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한 것을 언급하며, "북한과 한국 사이에 무슨 협력이 존재하든 북한 정권의 실상을 가려서는 안 된다. 북한은 도발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역시 평창올림픽에서 평양 관계자들과 만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틸러슨 장관은 6일 페루 리마 정부청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표단이 북한 대표단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두고 보자"고 짧게 답했다.

반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펜스 부통령이 북한 관계자들과 만날 가능성을 일축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북한은 궁극적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욕심을 버려야 하며,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한 후에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미국인 대학생 故 오토 웜비어 씨 아버지가 펜스 부통령의 초대를 받아 참석한다. 고인은 2016년 1월 북한을 방문했다가 호텔에서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북한은 무려 18개월 만인 지난해 6월 그를 송환했지만 송환 당시 혼수상태였고, 고인은 미국으로 돌아간 지 6일 만에 숨졌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