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응원단 ‘김일성 가면’ 논란…응원가 ‘휘파람’ 위한 ‘미남가면’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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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응원단 ‘김일성 가면’ 논란…응원가 ‘휘파람’ 위한 ‘미남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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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2 16:09:51 | 수정 : 2018-02-12 17: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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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평화올림픽 정신 훼손 사태 막지 못한 통일부 반성해야”
더불어민주당 “꼬투리 잡아 재 뿌리는 야당 행태 심히 유감”
10일 저녁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남성 얼굴의 가면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남성 얼굴 가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김일성 가면’이라고 보도한 언론사가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됐다.

북한 응원단은 10일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북한 가요인 ‘휘파람’을 응원가로 부르면서 젊은 남성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썼다. CBS노컷뉴스는 이날 오후 9시 35분께 이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통일부는 곧바로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해당 기사는 잘못된 추정이라며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면이 젊은 시절의 김일성 주석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휘파람 가사 중 남성이 부르는 대목을 소화하기 위해 사용한 ‘미남 가면’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 김 주석의 얼굴은 신성시되기 때문에 응원단이 사용한 것처럼 눈에 구멍이 뚫린 가면으로 만드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저녁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1일 가면논란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가장 중요한 본질은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가면을 남북단일팀 응원도구로 쓴 것이 적절했느냐’이다”라며 “통일부의 발표처럼 미남배우의 얼굴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미남배우 얼굴’이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북한 기성세대에게 최고의 미남 기준이 바로 ‘김일성’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갈등의 소지가 있는 일들은 최대한 자제하고 서로 조심해야 하는 게 평화올림픽, 남북단일팀 정신이다. 그런 점에서 김일성을 연상시킨 이 가면은 남북단일팀의 응원도구로서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평화올림픽, 남북단일팀 정신을 훼손시킨 이 사태를 막지 못한 통일부는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영섭 자유한국당 상근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개막 하루 만에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자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전락했다”며 “누가 봐도 김일성 사진이 분명한데, 대한민국 국민이 그렇다고 하는데 어떻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역시 “정부는 당장 이 기괴한 응원이 이루어지게 된 경위를 밝히라. 이런 응원보자고 10억 입장료 대신 내주었나”라며 “북한에 사과 요구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김일성 가면’ 응원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응원방법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구시대 유물과 같은 응원방법”이라며 “이로 인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감정이 더욱 악화될까 우려스럽다. ‘김일성 가면’ 응원은 자제되어야 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아울러 “정부는 김일성이 아니다 하면서 방어하기에 급급하다”며 “국민정서를 고려한 응원이 되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오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팩트를 확인하지 않은 언론사도 문제지만 이에 부화뇌동하여 꼬투리 잡아 재 뿌리는 야당의 행태도 심히 유감”이라며 “논란을 증폭시켜 혼란을 불러온 상황에 대해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여전히 거짓선동과 궤변, 확인되지 않은 설을 주장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식’으로 사라져야 할 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낡은 색깔론,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 침소봉대로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가 야당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야당의 금과옥조가 아니다. 제발 국익을 먼저 고려해주길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북 관계에 청신호가 켜지는 와중에 뭐라도 트집을 잡고 싶은 정략적 욕심은 이해하겠지만 정도가 있는 법이다. 내가 김일성이라고 우기면 김일성이 된다는 사고방식은 정상궤도를 한참이나 이탈한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며 “자유한국당의 빨간칠 ‘저지레’는 자유한국당 로고로 충분하다. 이제는 눈에서 빨간 렌즈를 벗겨내고 세상을 제대로 볼 때가 되었다”고 질타했다.

한편 노컷뉴스는 “해당 가면 사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11일 새벽 해당기사를 노컷뉴스 홈페이지는 물론 포털사이트에서 삭제한 상태”라며 “독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친 점 사과드리며 앞으로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에 힘쓰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울러 “삭제한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거나 정파적 주장의 근거로 삼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변상욱 CBS 기자도 트위터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점에 이런 큰 실수를 저지르고 정쟁에 이용되어 파문이 커지고보니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북한 응원단 가면 얼굴은 인민배우 ‘리영호’로 북한영화 홍길동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라고 한다.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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