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CR, "시리아 내전은 정치적 결단 부재가 낳은 인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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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CR, "시리아 내전은 정치적 결단 부재가 낳은 인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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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13 09:25:59 | 수정 : 2018-03-13 10: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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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자들을 위해 파괴적인 분쟁 끝내야"
자료사진,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오른쪽 가운데) 최고대표가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뉴스한국)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가 9일(현지시각), 7년째 이어지는 내전 때문에 시리아인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내전 종식을 위한 정치적 결단이 부재한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7년 동안 이 전쟁의 자취마다 막대한 인류적 비극이 발생했다. 살아있는 자들을 위해 이 파괴적인 분쟁을 끝내야만 할 때가 됐다. 무분별하게 이어지는 군사적 행동의 뚜렷한 승자는 없지만 패자는 너무도 명징하다. 그들은 시리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UNHCR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7년째 접어드는 동안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고 610만 명의 국내 실향민과 5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시리아에 남아있는 민간인들 중 69%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식량 가격이 전쟁 전에 비해 8배 수준으로 폭증하면서 시리아 가정의 90%가 연 수입의 절반 이상을 식량비로 사용하고 있다. 560만 명 이상이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외부에서 시리아 안으로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공습이 잦은 지역의 경우에는 트럭에서 구호품을 채 내리기도 전에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전쟁이 발생한 때에도 모두를 존중해야 하는 원칙이 있다"고 강조하며, "시리아 내 민간인들은 분쟁지역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피신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터키·레바논·요르단·이집트·이라크로 피신한 수백만 명의 난민이 고향인 시리아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맹렬한 공습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는 게 UNHCR의 설명이다. UNHCR은 "난민들의 귀환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지만 이들의 귀환은 시리아가 안전을 되찾은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난민이 된 시리아인들의 생활수준 역시 날로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NHCR은 "시리아 난민의 절대다수는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요르단과 레바논의 도시 지역에 살고 있는 난민의 4분의 3 이상이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식량, 주거, 의료 그리고 교육의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난민 아동의 취학률이 최근 몇 년간 증가했지만 170만 명 혹은 43%에 달하는 취학 연령의 시리아 난민은 여전히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세상의 관심이 시리아 안에서 일어나는 비극에 쏠릴 때, 난민을 수용한 인접국들의 부담과 난민들이 받는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분쟁의 정치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는 계속해서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UNHCR은 내달 24·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시리아 관련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수년 간 국제사회의 지원금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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