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비둘기' 틸러슨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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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비둘기' 틸러슨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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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14 11:40:45 | 수정 : 2018-03-15 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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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대북 강경파 폼페이오 전면에 내세워
미라마 해군기지 연설하며 "긍정적인 일 일어날 것" 낙관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국무장관으로 내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로 예정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두 달 앞두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외교로 북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표적 '비둘기파'로 불리는 틸러슨 장관을 밀어낸 자리에는 대북 강경파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ICA) 국장을 내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외교라인 교체가 북미 정상회담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틸러슨 장관이 자신의 해임 사실을 안 것은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각)다. 아프리카를 순방하던 9일 존 켈리 비서실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어느 정도 알긴 했지만 이때까지는 구체적으로 언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지 정확한 지시를 듣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트위터에 폼페이오 국장을 새 국무장관에 임명한다고 알리면서, 장관 자리에서 잘려나간 형국이다. 이를 두고 미국 현지 언론은 마치 갑질하는 상사가 직원을 자르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틸러슨 장관 그동안 고마웠다'는 글만 남겼을 뿐 틸러슨 장관을 따로 만나 해임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을 해임한 방식이 도마에 올랐지만 왜 하필 이 시점에 해임했는지, 후임으로 왜 폼페이오 국장을 내정했는지에 관심이 더 쏠린다. 앞으로 두 달 후면 있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카드를 살짝 내보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틸러슨 장관을 폼페이오 국장으로 교체한다는 것은 대북 정책에 있어 강력한 압박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런 부분이 초강력 압박 정책을 견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였던 만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책의 통일성을 위해 전격 해임했다는 지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틸러슨 장관이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시간 낭비'라고 공개 비난한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복도를 걸어나가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틸러슨 장관을 해임하고 폼페이오 국장을 새 장관에 지명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폼페이오 국장은 북핵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대화보다 압박을 중시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대표적인 '매파'로 꼽힌다. 그는 11일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는 자체만으로 뭔가를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북한을 제재하고 압박하면서 대화와 협상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하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핵 실험을 중단하고 지난 몇 년 동안 해왔던 미사일 실험을 멈춰야 한다. 미국이 한반도에서 필요한 군사적 훈련을 계속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비핵화 논의를 탁자 위에 올리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대화의 조건으로 도발 중단과 비핵화를 언급한 것과 달리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비핵화를 조건 없이 실행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장을 국무장관에 내정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함에 있어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교전문가 로저 보이스는 14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어떤 정보를 가지느냐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을 효과적으로 주도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폼페이오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을 경질한 후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미라마 해군기지에서 연설을 하며 북미 관계를 낙관하는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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