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TA 승부수로 '주한 미군 철수' 카드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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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TA 승부수로 '주한 미군 철수' 카드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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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16 08:02:05 | 수정 : 2018-03-16 11: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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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 "김정은 승리의 춤 출 것" 우려
백악관, '그런 말이 아니라' 일단 부인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을 앞두고 주한 미군 철수를 언급하며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백악관이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나서긴 했지만 동맹국 한국을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본심이 드러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모금 행사에서 주한 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한국)과 사이에서 상당한 무역 적자를 안고 있지만 그들을 보호한다.…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사에서 돈을 잃고 있다. 북한과 남한 군사분계선에는 우리 병사 3만 2000명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우리 동맹들은 자신들만 신경 쓰지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초청 받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에서 비공개로 연설했다. 한국에 불만을 토로한 이 발언은 여러 현안을 언급하며 지나치듯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주한 미군의 철수'를 의제로 던졌다고 볼 수는 없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다는 지적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무역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주한 미군 철수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위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P의 분석이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조건으로 주한 미군 철수를 요구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지난해 8월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 동결을 보장한다면 미국은 한반도에서 주한 미군을 철수하는 방향으로 협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역시 최근 미국의 한 군사 전문지에 쓴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ICBM과 한미동맹을 맞교환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까지 통상 협상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한미 FTA 3차 개정협상은 15일 미국 워싱턴 D.C. 미국 무역대표부 청사에서 시작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15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주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그(김 위원장)는 승리의 춤을 출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로 한반도를 적화통일 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이 한국·일본과 동맹을 파기하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백악관은 즉각 수습에 나섰다. 15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 철수를 시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려고 했던 것은 현 행정부가 미국인 노동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의 무역과 투자 협정을 재협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가까운 동맹인 한국과 무역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호혜적으로 이뤄지도록 한미 FTA 개선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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