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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한반도 평화 진전 이루길”…외신들 “역사적 악수” “엄청난 순간”

등록 2018-04-27 14:11:18 | 수정 2018-04-27 16:34:18

日 “납치·핵·미사일 포괄적 해결 위한 전향적 논의 이뤄지길”
NYT “핵무기 폐기 관한 김 위원장 협상 의지 시험 무대”
교도 “북 핵개발 억지 시금석”…CCTV “얼음을 깨는 회담”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고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27일 오전, 전 세계 이목이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이 이루어진 판문점에 집중됐다.

백악관은 27일 오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대면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한국 국민의 앞날에 성공을 기원한다”며 “한반도 전체를 위한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에 대해 감사하고 있으며, 몇 주 후 다가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 준비에서도 굳건한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성공을 거두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 문제에서 계속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또 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올바른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에서 남북한 쌍방의 정치·외교·국방 분야 요인이 동석한 가운데 정상 간에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우리나라(일본)로서는 납치, 핵, 미사일이라는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위한 전향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일본·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을 북한이 포기해야 한다는 데 공통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번 회담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며 “러시아 정부는 모든 가능한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각국의 언론 매체들도 양국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양국 정상이 만나는 순간을 “두 코리아 사이에 역사적인 악수”(CNN), “한반도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BBC) 등으로 표현했다.

미국의 AP통신은 “김정은이 핵 위기에 관한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과 만나려고 남쪽 경계선을 건너 역사를 만들었다”며 “세계의 마지막 냉전 대치를 해결하기 위한 최신시도”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번 정상회담이 “핵무기 폐기에 관한 김 위원장의 협상 의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북한의 교활한 적과 미국의 충동적인 동맹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계획된 훨씬 더 중요한 만남의 분위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NHK방송은 “북한이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마당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회담이 북한의 핵개발 억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으로부터 어떤 말을 끄집어낼지 문 대통령의 수완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해설했다. 이어 “화해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핵무기 보유를 고집한다면 이런 분위기는 급속히 시들 수도 있다”면서 “향후 전개에 따라서는 작년의 긴장상태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이번 정상회담은 세 번째로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이지만 최근 동북아 정세를 살펴보면 아주 중요한 시점에 열렸고 ‘얼음을 깨는 회담’”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첫 회동을 한다”면서 “이번 회담이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자 한반도에 희망을 북돋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봉황TV는 특집보도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종전선언과 비핵화에 대해 어떤 합의를 할지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노력에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핵문제 해결 방향의 큰 틀이 일괄적인 방식일지 단계적 방식일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제반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된다”며 “어려운 문제는 두 지도자들이 비핵화와 관련한 합의를 어느 수준까지 이뤄내느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남북 정상회담을 ‘체스의 첫 수’에 비유하며 이번 만남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다음에 올 수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수십 년간 분단된 한반도를 상징적으로 통합했다”며 “몇 달간 이어진 핵 갈등 끝에 찾아온 급격한 화해 무드 속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했다.

한편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프레스센터에 등록한 외신 기자는 36개국 184개 매체 869명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25개 매체 366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28개 매체 141명, 중국 21개 매체 81명, 대만 48명, 영국 47명, 홍콩 35병 순이다. 1·2차 남북 정상회담 때보다 크게 늘어난 기자 수는 한반도 비핵화 여부에 쏠린 세계 각국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한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