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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3인자 조지 펠 추기경, 성범죄로 정식재판 회부

등록 2018-05-04 11:07:30 | 수정 2018-05-04 12:19:04

호주 멜버른 법원, 3월부터 증인 50명 불러 청문 후 결정

조지 펠 추기경이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법원을 나서고 있다. 멜버른 치안법원은 이날 강간, 아동 성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펠 추기경을 정식재판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AP=뉴시스)
성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교황청 3인자 조지 펠 추기경이 고국인 호주 법원의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 CNN·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치안법원은 1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 호주 검찰에 의해 강간, 아동 성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펠 추기경을 정식재판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멜버른 법원은 그를 공식 재판에 회부할지 결정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당시 소년 성가대원 등 목격자 약 50명을 불러 증인 청문을 진행했다. 심리는 빅토리아 주 성 관련 재판 규칙에 따라 비공개로 열려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멜버른 법원의 치안판사는 이날 “검사 측이 제시한 증거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재판에 회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기된 혐의 중 절반 가량을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펠 추기경은 모든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2일 정식 재판 첫 심리에 출석한 펠 추기경은 재판정에 조용히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변호사 로버트 리처는 이날 “내 의뢰인은 76세이며, 중요한 증인은 80대다. 건강은 다른 증인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라며 재판 절차가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펠 추기경은 다음 심리 때까지 보석으로 풀려났다.

BBC에 따르면 검찰과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그의 사건을 1970년대 빅토리아 주 밸러랫에서 신부로 일하던 시기에 대한 혐의와 1990년대 멜버른 대주교로 있던 시기에 대한 혐의, 두 개로 나눌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재판은 2개로 나뉘어 진행될 전망이다. 재판 기일은 오는 16일 열릴 행정심리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펠 추기경의 성범죄 의혹은 2016년부터 불거졌다. 그는 호주 정부가 2012년 구성해 5년간 활동한 ‘기관의 아동 성 학대 대응에 관한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공식 재판이 결정되면서 펠 추기경은 가톨릭 인사 중 성범죄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최고위직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호주 멜버른 대주교, 시드니 대주교를 역임한 펠 추기경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발탁돼 바티칸 재무원장을 맡고 있으며, 바티칸 9인 추기경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현재는 휴가를 받아 재판에 집중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펠 추기경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