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안전성 논란 재점화?…생리대행동, "주먹구구식 식약처 대응 실망"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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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안전성 논란 재점화?…생리대행동, "주먹구구식 식약처 대응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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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7 15:08:52 | 수정 : 2018-05-17 16: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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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안전성 제대로 조사해야” KBS 보도에 입장문
식약처, “검증 절차 거쳐 타당성 인정받아 신뢰성과 객관성 확보”
자료사진, 여성환경재단이 지난해 8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한국)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대·팬티라이너 666개 제품을 조사해 '휘발성유기화학물(VOCs)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결론내린 것을 두고 KBS가 실험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생리대 안전과 여성 건강을 위한 행동 네트워크(이하 생리대행동)'는 식약처의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했고 식약처는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16일 KBS는 식약처 내부 문건을 입수해 살펴보니 '안전성 위해 제품이 없다'는 결과와 달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헥산이나 벤젠 등 유해물질이 대부분 불검출로 나온 발표와는 달리 (내부 문건에서는) 검출된 제품이 늘어난다"며, "두 실험의 차이는 시료의 무게, 최종 발표 당시 생리대 시료는 0.1g, KBS가 입수한 내부 문건은 0.5g으로 실험한 내용이다. 왜 유해물질 검출이 적게 나온 실험 결과만 발표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시료 채취 과정도 지적했다. 생리대를 가위로 자르는 과정에서 휘발성이 강한 유해물질이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실험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생리대행동은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여러 차례 지적한 것처럼 생리대에는 VOCs 외에도 다이옥신·프탈레이트·푸란, 향 등 다양한 유해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VOCs 검출시험만으로는 유해성이나 인체위해성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물질인 VOCs를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더 위험한 결과치를 비공개하며 게다가 성급하게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매우 실망스럽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생리대행동은 "생리대 허가와 관리 주체인 식약처가 생리대 유해성 논란을 잠재우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불검출 가능성이 높은 자료를 공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식약처는 어떤 과정과 근거를 통해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그 판단은 여성이 경험한 생리대 부작용과 피해의 원인을 밝히는 데 효과적이었는지, 그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생리대행동 역시 식약처의 시료 채취 과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생리대를 자르지 않고 통째로 섭씨 36.5도에 3시간 방치한 뒤 방출한 물질을 모두 모아서 분석하는 게 여성들이 실제 생리대를 사용하는 환경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인된 시험방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 주체별로 시험방법이 다를 수는 있지만 여성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당국은 관련 연구와 지식이 매우 불충분하다는 과학의 한계를 고려하여 위험의 최대치를 측정하고, 이에 대한 관리대책을 충분히 보수적으로 마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건강과 직결한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안일하게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며, 여성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무능하고 부도덕한 식약처의 대응 행태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제대로 된 조사를 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식약처는 KBS 보도에 "생리대 VOCs 함유량을 측정하는 시험방법은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검증 절차를 거쳐 타당성을 인정받아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는 생리대 의료·분석·위해평가·소통전문가로 구성한 것이고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식약처 공식 자문기구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공인한 생리대 VOCs 시험법이 존재하지 않아 다양한 시료량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했고, 시료량을 0.5g으로 하는 시험법은 정확한 VOCs 양을 측정할 수 없는 시험법으로 확인했으며 사용한 표준 시약 등을 고려할 때 0.1g 채취가 최적조건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KBS가 시료 채취를 문제 삼은 대목에도 "VOCs의 휘발성을 고려해 생리대를 드라이아이스 위에서 잘라 섭씨 영하 196도 초저온으로 동결·분쇄했으며 샘플 채취와 보관 등 모든 과정도 드라이아이스 위에서 신속하게 수행해 휘발을 최대한 방지했다"고 말해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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