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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든 지하수에 독성성분까지 엉터리 불법 한약품 4년 동안 유통

등록 2018-07-17 11:02:50 | 수정 2018-07-17 13:24:50

비위생적 비밀 사업장에서 인터넷에서 배운 방법으로 제조
독성성분 있는 ‘반하’ 등 사용…GMP마크 붙여 규격품 둔갑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불법 한약품 제조시설을 단속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무허가 사업장을 차리고 20억 상당의 불법 한약품을 제조해 팔아온 일당이 단속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무허가 제조업자 A씨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제약회사 대표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그린벨트 내에 무허가 비밀사업장을 차리고, 4년 3개월여 동안 한약품 59종 117톤을 제조해 이를 허가받은 제약회사에서 제조한 규격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중국, 파키스탄 등지에서 한약 원료를 수입한 뒤 A씨에게 넘기면 A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배운 주먹구구식 제조방법으로 엉터리 한약품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이 불법 한약품에 자신이 운영하는 제약회사의 제조자명, 제조일자, 제조년월일 등을 기재한 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 GMP마크까지 붙여 규격 의약품인 것처럼 꾸며 약재상 50여 곳에 팔아오다 덜미를 잡혔다.

특히 A씨는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지하수를 이용해 각종 오물과 곰팡이가 뒤섞인 극도로 비위생적인 사업장에서 한약을 제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독성성분이 있는 한약재인 반하와 식욕을 억제하지만 장기복용하면 심장마비의 위험이 있는 에페드린 성분이 든 마황까지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종구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이번 사례는 GMP제도를 악용해 암암리에 이뤄지는 무자격자에 의한 한약재 제조 행위”리며 “환자는 물론 한의업계에도 위협이 될 수 있어 계속해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