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

정의당, 노회찬 유서 일부 공개 "어떤 청탁도 약속도 없었다"

등록 2018-07-23 16:12:18 | 수정 2018-07-23 17:10:25

유가족과 상의해 정의당장 5일장으로 치르기로
최석 대변인, "특검의 노회찬 표적 수사에 유감"

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사망한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덮개로 가리고 검안을 진행했다. (뉴시스)
23일 오후 정의당이 노회찬 원내대표의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장례 형식은 정의당장으로 장례 기간은 5일장으로 한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노 원내대표 타계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한 후 오후 4시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유가족과 상의해 고인의 장례 형식은 정의당장으로, 기간은 5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발인은 27일 금요일이 될 예정이며 상임장례위원장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지 등을 비롯한 구체적인 장례절차는 24일 오전 중에 발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 시도당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노 원내대표의 유서 중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공개한 유서 중 일부를 그대로 옮긴다.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7.23.
노회찬 올림"

최 대변인은 끝으로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노회찬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측으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허익범 특검팀의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였다. 허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이 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고 의정 활동의 큰 페이지를 장식한 분이 (사망했다는-기자 주) 오늘 보도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경비원이 노 원내대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을 보존한 상태에서 감식을 진행했으며, 오후 1시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시신을 안치했다. 건물에서 추락한 게 분명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