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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뚜껑 살짝 열렸다…차가운 동풍에 폭염·열대에 기세 누그러져

등록 2018-08-17 09:18:25 | 수정 2018-08-17 12:55:02

20일부터 다시 더워지지만 태풍 영향으로 비오면 기온 내려갈 수도

무더위가 이어진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혔다. (뉴시스)
살인적인 더위에 쉼표가 찍혔다. 한 달 넘게 이어지던 폭염이 북쪽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 덕분에 주춤했다. 19일까지는 열대야 걱정 없이 잘 수 있겠지만 20일부터 다시 폭염이 강화하고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밤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섭씨 22.1도를 나타냈다.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밤 사이 최저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이 사라졌다. 서울에 열대야가 나타난 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다. 무려 26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는 최악의 폭염으로 손꼽히는 1994년의 열대야 연속 기록 24일을 이틀 앞서는 수치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의 밤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 단잠을 선사했다. 무려 29일 동안 열대야에 시달린 여수의 밤 사이 최저기온은 섭씨 24.5도로 떨어졌고, 27일째 열대야가 발생한 대전의 경우도 밤 사이 최저기온이 섭씨 23.8도를 기록했다. 앞서 16일 기상청은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 덕분에 우리나라로 차고 건조한 동풍이 불면서 열대야가 일시적으로 사라진다고 예보했다. 폭염도 주춤할 전망이다.

다만 20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한반도로 확장해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쪽에서부터 우리나라로 들어와 기온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섭씨 33도 안팎의 주의보 수준의 폭염이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나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은 17~19일보다는 다소 많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겠지만 다음 주 중반부터 기온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2일부터 23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약화하면서 기압골 또는 태풍이 영향을 줄 수 있다. 22일 이후 비가 내릴 경우 기온이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태풍과 상층 기압골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그 추이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발표하는 최신 기상예보와 정보를 적극 참고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달 15일까지 올해 발생한 전국 폭염일수는 28.8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20.3일 증가했고 지난해 13.4일에 비해서는 15.4일 늘었다. 같은 기간 열대야 일수는 15.7일로 2위를 기록하며 평년보다 11.4일 증가했고 지난해 열대야 일수 9.2일과 비교하면 6.5일 증가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