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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거점 이들리브 탈환 준비하는 아사드 정권…시리아 감도는 전운

등록 2018-08-29 10:01:21 | 수정 2018-12-10 11:31:24

러시아 전력 시리아 근해로 집결…美 국무부, "화학무기 사용하면 즉각 대응"

28일(현지시각)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남동부 다라야 광장에 모인 시리아인들이 집으로 돌아가며 이를 자축했다. (신화=뉴시스)
올해 6월 시리아 내 반군 거점 지역을 속속 탈환하며 승전보를 울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의 최후 거점으로 꼽히는 이들리브를 공격하겠다고 밝힌 후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짙은 전운이 감돈다.

시리아 서북부 터키 국경지대에 위치한 이들리브는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과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2대 1비율로 통제하고 있다. 여기에 이 지역 주민과 다른 내전 지역에서 피신한 피난민까지 모두 합하면 300만 명 이상이 거주한다.

반군과 주민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사드 정권이 공격을 시작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 참사가 벌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더 큰 문제는 화학무기 사용을 빌미로 미국과 러시아가 격돌할 수 있다는 대목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두 차례 시리아를 공습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군사 대응 가능성을 밝혔다.

28일(이하 현지시각)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와 러시아에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들리브를 비롯한 시리아 어느 지역에서든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면 신속하고 적합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시리아가 이들리브 반군을 소탕하며 화학무기를 동원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이 화학무기를 운운하는 게 시리아를 공격하려는 일종의 포석이라고 본다. 시리아 반군이 이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정부군의 소행인 것처럼 꾸미면 미국이 이를 시리아 정부군 소행으로 몰아 시리아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해군 구축함이 25일께 지중해로 진입한 게 이런 속내를 증명한다고 본다.

28일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군함 10척과 잠수함 2정 이상을 시리아 근해 지중해에 배치했다.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순양함과 대잠수함, 초계함, 미사일함, 급유함 등으로 꾸려졌다. 시리아 정부는 서방이 이들리브 탈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러시아 함대 배치를 승인했다고 알려졌다. 아사드 정부가 이들리브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어떤 역할을 할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부군을 지원하거나 미국 등의 개입을 막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리브 탈환 시도를 불안하게 바라본다. 이들리브가 터키 국경과 맞닿아 있는 만큼 군사적 공격을 시작할 경우 대량 난민이 터키로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터키가 이들리브 내 반군 세력을 모으는 데 힘을 쏟는다는 관측도 있다.

Correspondent Seong-Hwan Jo



조성환 특파원 기자 jsh@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