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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타격한다더니 시리아 이들리브서 민간인 사망 속출

등록 2018-09-06 10:19:14 | 수정 2018-12-10 11:33:46

시리아·러시아 반군 소탕한다며 잇단 포격…최후 공격 임박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8일 시리아 이들리브 남부가 포격을 당해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시리아 민간 방위대 '하얀 헬맷' 대원이 한 자동차 앞에서 사람들에게 손짓하는 모습이 보인다. (AP=뉴시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리브에 이틀째 포격을 가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했다. 반군을 시리아에서 완전히 궤멸시킬 계획으로 본격적인 공세를 앞두고 있어 이 지역에 죽음의 암운이 짙게 드리웠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외교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시리아·러시아의 공격 자체를 막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영국에 본부가 있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4일 오후(이하 현지시각)부터 5일 오전까지 이들리브에 포탄이 날아들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016년 격전지 알레포를 탈환하고 올해 6월까지 시리아 내 반군 거점인 홈스·동부 구타·다라 지역에서 차례로 반군을 내몰았다.

정부군의 공세에 밀려 쫓겨난 반군들이 이들리브를 마지막 아지트로 삼으면서 이 곳에는 반군·반군 가족과 함께 주민까지 약 300만 명이 살고 있다. 시리아 서북부 터키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다.

시리아와 러시아 정부 모두 이 지역에 공격을 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특히 러시아는 이들리브가 반군의 소굴로 전락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자바트 알누스라'의 무기 시설을 정교하게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말과 달리 이들리브에서는 이미 비극이 벌어졌다. SOHR은 이 공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한 민간인 1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공세 수위를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시리아와 러시아가 이들리브에 화력을 집중할 경우 민간인 대량 학살이 벌어질 게 불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리브에 주둔하는 터키군이 시리아와 러시아 공격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공격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들리브 공격이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5일 백악관에서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리아 내전을 묻는 질문에 "대량학살이 일어난다면 세계가 매우 분노할 것이고 미국 역시 분노할 것"이라며 시리아 정부가 현명하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담당 특사는 "이들리브 전투가 벌어지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특별히 러시아와 터키가 충분히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달리 시리아와 러시아는 이들리브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햇수로 8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이 끝내 최악의 유혈 참극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국제사회가 불안한 시선으로 이들리브를 바라보고 있다.

Correspondent Seong-Hwan Jo



조성환 특파원 기자 jsh@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