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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

등록 2018-09-17 11:15:23 | 수정 2018-09-17 13:59:53

임종석, 3차 정상회담 일정 공개…18·19일 두 차례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임종석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했다. (뉴시스)
18일 북한 평양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두 차례 회담을 한다. 대화의 초점은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와 촉진에 맞췄다.

임종석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마련한 기자회견장에서 정상회담 공식 일정을 발표했다.

임 준비위원장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 40분 문 대통령이 수행원과 경기도 성남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평양국제공항 순안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서는 공식 환영 행사가 있을 예정이고 오찬 후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첫날 회담이 끝난 후 늦은 오후에는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환영 만찬을 한다.

19일 둘째 날은 오전에 곧바로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임 준비위원장은 "이때까지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아마도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이때 그간 남북 간에 논의해온 긴장 해소와 무력 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 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마는 일부 조항이 남아 있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오찬은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진행하고 오후에는 대통령과 공식·특별수행원이 평양 주요 시설을 참관한다. 특별수행원은 다른 곳을 참관할 수 있으며 평양에 있는 선발대가 세부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도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저녁에는 환송 만찬을 하고 20일 오전 오찬 없이 공항 환송 행사를 끝으로 서울로 향할 예정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양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는 ▷남북관계 발전 ▷북미대화 중재·촉진 ▷남북 간 전쟁 위협 종식 세 가지다.

먼저, 남북관계 개선·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미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이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 상황을 남북 정상이 함께 확인하고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구체적 방향을 논의한다.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촉진에 있어서는 북미가 새로운 평화적 관계 설정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서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에 있어서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인 평화정착의 여건을 마련하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두고도 심도 있게 별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임 준비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 중 일부를 생방송으로 송출한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이뤄지는 어떤 행사도 생방송으로 진행한 적은 없지만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중요성을 강조해 추진한다고 전해진다. 16일 중계차 다섯 대와 두 개 팀이 평양으로 올라갔고 조선중앙방송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정상 간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모든 무게를 두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00년·2007년과 비교하면 두 번 다 첫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회담을 하고 둘째 날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이 있었다"며, "그러한 형식적인 절차를 걷고 첫날부터 곧바로 두 정상 간의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 준비위원장은 비핵화 의제가 정상회담 탁자에 올라온다는 점을 특별히 설명했다. 그는 "과거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특히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은 없었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비핵화 의제가 이렇게 올라오기 전이었고,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때는 이미 6자회담을 통해서 비핵화 의제가 합의된 이후에 남북 간에 실질 의제에 의한 회담이었다"며,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이 대목이 이번 회담에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어떠한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