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북한

文 대통령, 평양 순안공항 도착…11년 만에 남북 정상 평양에서 만났다

등록 2018-09-18 10:03:49 | 수정 2018-09-18 14:04:04

군 의장대 사열 및 주민 환영 행사 끝으로 공항 빠져나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8일 오전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면서 2박 3일 일정의 3차 남북 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공항으로 마중 나와 직접 영접했다. 특별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 포옹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위원장 이후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난 것은 11년 만이다. 이 과정은 모두 생중계로 전파를 탔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55분께 경기도 성남공항에 공군 1호기를 타고 이륙해 오전 9시 49분 순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예정보다 15분 늦게 출발했지만 10분 일찍 도착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따라 이동해 멈추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리용호 외무상·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비행기 앞에 깔린 레드카펫 옆으로 도열했다.

문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도착한 순간까지도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나온 데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리 동선을 확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김 위원장의 등장이 확실해진 상황이었다. 환영 행사에 동원된 주민들도 숨을 죽이고 상황을 지켜보는 사이 오전 10시 7분께 공항 청사에서 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부부는 북한 주민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따라 문 대통령이 타고 온 특별기 앞으로 걸어갔다. 김 위원장은 인민복 복장을 했고 리 여사는 감색 치마 정장을 갖춰 입었다. 두 사람은 레드카펫을 걸으면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었고, 두 사람 앞쪽으로 김 부부장이 앞서 걸어갔다. 앞서 2000년·2007년 두 차례 대통령이 북한 평양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지만 퍼스트레이디가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 위원장 부부가 비행기 앞에서 멈추자 비행기 문이 열리고 문 대통령 부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북한 주민들에게 인사한 뒤 계단을 내려와 김 위원장과 세 차례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김 여사는 리 여사와 손을 마주 잡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리 여사와 악수하며 인사한 뒤 김 부부장과도 밝게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이어 북한 화동이 두 명이 조선소년단 방식의 인사를 하며 꽃을 건넸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인사를 했고 이어 김 위원장도 남한 외교부·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문 대통령이 특히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소개하며 설명을 덧붙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을 했고, 김정숙·리설주 여사가 뒤를 따랐다.

사열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은 “만세”하며 뜨겁게 환호하는 평양 주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 악수를 하며 인사했고, 허리를 90도로 숙이기도 했다. 오전 10시 20분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부부는 각각 차를 나누어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편 남북 정상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찬을 하고 곧바로 정상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