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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규모 5.9 이어 규모 5.2 여진 잇달아

등록 2018-10-08 09:19:46 | 수정 2018-11-22 20:11:33

사망·부상자 빠르게 늘어…2010년 규모 7.0 강진 악몽 떠올라

7일(현지시각) 아이티 그로스몬에서 주민들이 전날 규모 5.9의 지진으로 심하게 부서진 한 학교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중남미 카리브해의 가난한 섬나라로 알려진 아이티에 강진이 잇달아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규모 5.9 강진 이후 규모 5.2 여진이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 보고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11분(이하 현지시각) 아이티 북서부 포르드페 서북서쪽 19km 지점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219km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지만 포르토프랭스에서도 약한 진동이 있었다. 이웃나라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 동부에서도 진동을 감지했지만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이튿날 오후 3시께 포르드페 북북서쪽 15.8km 지점에서 규모 5.2의 여진이 발생했다.

AP통신은 7일 오전 현재 사망자는 최소 12명이라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1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88명을 기록했다. 포르드페에 사는 한 주민은 AP통신과 인터뷰하며 "집 안에 있었지만 안정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집 밖의 한 나무 아래에 침대 매트리스를 여러 개 가져다 두고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6일 발생한 본진의 충격이 컸지만 이튿날 강타한 여진의 공포는 더욱 끔찍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본진이 발생한 후 거리에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구조하는 상황에서 여진이 강타해 공황상태를 만들었다. 본진으로 균열이 발생한 콘크리트 건물이 여진 충격에 무너진 경우도 있다.

AP통신은 아이티 정부 관계자의 발표를 인용해 진앙인 포르드페에서 최소 8명이, 그로스몬에서 3명이 사망하고 세인트 루이스 뒤 노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6일 본진 후 발생한 사망자 중에는 집에 있다가 건물 붕괴로 목숨을 잃은 5살 소년이 있고, 강당에 있다가 떨어저 사망한 남성도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많은 이유는 아이티가 빈곤한 국가라 지진과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규모 7.1의 초강진이 지표면 바로 아래에서 발생해 무려 3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 대지진의 악몽이 가시지 않았는데 또다시 강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로스몬의 산가브리엘 국립학교 관계자는 AP통신에 "이곳에서는 내가 전혀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 학교는 지진으로 여러 교실이 심각하게 부서졌고, 이 때문에 약 500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조베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자국 국민에게 헌혈이 절실하다고 당부하며 국제구호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