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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향응 받은 한수원 직원들 납품 비리 묵인"

등록 2018-11-05 16:46:42 | 수정 2018-11-05 18:04:27

2억 8000만 원에 만들어 5억 2000만 원에 납품
이훈 의원, "한수원이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여죄 밝혀야"

경북 경주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한수원 제공=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16명이 효성으로부터 향응을 받고 납품 비리에 관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효성으로부터 각종 향응을 받고 변압기의 납품 과정에서 1억 원 상당의 외함을 납품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고발했다. 한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으로 수력·원자력 발전을 하는 한국전력공사 분사다.

이 의원은 한수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공개하며, "2011년 3월 2일 효성과 29억 3000만 원에 계약한 '가동원전 전력용 변압기 예비품' 공급(총 5기)에서 효성이 실내에 설치하는 몰드형변압기 2대의 외함을 새것으로 납품하지 않고 종전의 외함 속에 넣겠다고 로비하자 한수원은 이를 승인하고 제품 가격도 감액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2개 몰드형 변압기 계약 납품 가격은 5억 2000만 원인데 외함 2개를 납품하지 않아 효성이 1억 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추가로 얻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효성 내부 품의를 보면 2개 변압기의 제작비는 3억 7000만 원에 불과해 효성은 외함을 납품해도 약 30% 마진이 남지만 외함을 납품하지 않아 2억 8000만 원에 만들어 납품하고 5억 2000만 원을 챙긴 셈"이라며, "이로써 효성은 무려 45.2% 마진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15년 넘게 효성그룹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 공익제보에 나선 김민규 전 효성중공업 차장의 국민신문고 제보로 드러났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9월 국민신문고로 산자부에 제보했고 이 사건을 한수원이 이첩해 조사를 진행했다. 별도로 제보한 효성의 향응수수사건은 경찰이 맡았다.

이 의원은 "외함 미 납품을 묵인하는 등 효성의 편의를 봐준 한수원 직원은 총 13명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 강남과 부산 등지에서 룸살롱 접대를 받고 상품권을 수수하는 등 향응과 접대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경찰은 올해 7월 피의자 13명 조사 결과를 한수원에 이첩했다"고 말했다.

이후 최근 한수원이 조사를 마쳤는데 조사 결과 외함 미 납품 비리를 확인했고, 일부 직원들의 향응수수 혐의도 확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서 이첩한 13명 외에도 3명의 추가 혐의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한수원은 올 11월 중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처분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직원 상당수의 공소시효가 지났고 확실한 증거가 부족해 5명 미만으로 징계할 예정이며 이마저도 경고 등의 가벼운 처벌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효성의 입찰 비리와 납품 비리가 오래 동안 진행돼온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로비가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며, "한수원은 검찰에 사건을 수사의뢰해 관련자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적인 여죄가 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