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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화성-14형 사거리, 기존 분석보다 짧을 수도”

등록 2018-11-30 09:58:20 | 수정 2018-11-30 12:45:51

38노스, “미국 서부 시애틀까지는 도달…중부 덴버·시카고 도달 못 해”
“뉴욕·워싱턴DC 타격하려면 더 강력한 화성-15형 의존해야”

자료사진, 지난 2월 8일 오후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가운데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가 등장한 모습을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7월 두 차례 시험 발사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사거리가 기존 추정치보다 짧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9일(현지시간) 이 같은 주장이 담긴 미국의 로켓전문가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글을 게재했다.

북한이 지난해 7월 4일 발사한 화성-14형은 2800km 고도로 상승해 약 930km를 날아갔다. 같은 달 28일 거의 직각으로 쏘아올린 화성-14형은 3725km 고도까지 상승했고, 약 1000km를 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화성-14형이 수평탄도로 발사되면 사거리가 최소 1만400km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해왔다.

엘먼 연구원은 최근 전문가들이 28일 발사한 화성-14형을 재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사거리가 생각보다 짧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화성-14형은 북한의 핵무기를 알래스카, 하와이 그리고 아마 시애틀까지 전달할 수 있다고 합리적으로 결론내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종종 언급되는 것처럼 덴버, 시카고, 뉴욕에는 도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먼 목표물들을 위해 북한은 오직 한 번 시험비행을 거친, 더 크고 강력한 화성-15형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29일 시험 발사한 화성-15형은 사거리가 1만3000k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엘먼 연구원은 화성-14형이 500kg의 폭탄을 적재할 경우 사거리가 7500~8000km에 이를 것이라고 계산했다. 시어도어 포스톨 매사추세츠공대 명예교수 등은 500~600kg의 폭탄 적재 시 사거리가 8000km 미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반도에서 8000km 떨어진 시애틀에 도달하려면 폭탄 적재량을 300kg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에어로스페이스사 미사일 전문가 존 실링은 화성-14형이 500~600kg의 폭탄을 적재하고 8000km를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핵 정책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임스 액턴 등은 7월 28일 발사했던 화성-14형이 200kg 이하의 재진입체(RV)를 탑재했기 때문에 사거리가 1만400km로 분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참여과학자연대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화성-14형이 7월 28일 비행시험 때와 동일한 무게의 RV를 탑재할 경우 최적의 궤도로 비행하면 최대 사거리가 약 1만400km라고 계산했다. 지구의 자전을 고려하면 화성-14형은 거의 1만1000km를 날아 뉴욕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엘먼 연구원은 포스톨, 실링 그리고 자신이 사용한 모델에 150~200kg의 RV를 탑재한다고 가정하면 화성-14형의 최대 사거리는 라이트 박사가 계산한 것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엘먼 연구원은 모든 자료를 종합해 화성-14형은 폭탄 300kg이 실린 약 500kg 무게의 RV를 탑재하고 미국 서부의 시애틀을 강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무기로 시카고, 뉴욕, 워싱턴DC를 타격하려면 화성-15형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