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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몰락, 잡서의 득세…2018 출판계 결산

등록 2018-12-04 16:41:06 | 수정 2018-12-04 16:44:48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모든 순간이 너였다(한정 스페셜 에디션)’. (알에이치코리아, 위즈덤하우스 제공=뉴시스)
올 한 해 출판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위로’다. 힐링 에세이와 페미니즘 도서가 강세를 보인 반면, 소설 판매는 부진했다.

교보문고의 ‘2018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및 결산 발표’(2018년 1월 1일~12월 2일)에 따르면, 힐링 에세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1위에 올랐다.

독자들에게 위로와 따뜻한 말을 건네는 책이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측은 “좀처럼 열리기 어렵다는 40대와 50대 남성들 지갑까지 열린 것은 ‘캐릭터가 귀여워서’라는 이유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팍팍하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베스트셀러 10위권 중 6종이 삶에 위로를 건네는 에세이였다. 하태완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2위),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3위),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5위),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6위), 백세희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7위)가 주목받았다.

힐링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차트를 점령하면서 시·에세이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9% 상승했다. 반면 소설 분야는 2.0% 하락하면서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한국 문학 열풍의 뒤를 이을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일본 소설(31.0%)의 판매가 한국 소설(29.9%)을 앞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해외 진출은 두드러진 한 해였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일본·영국·프랑스·스페인 등 16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12월 초 일본에서 출간되며, 영국판은 세계적인 출판 그룹 사이먼&슈스터에서 나온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의 에세이 ‘만약은 없다’는 베트남에서 출간됐으며, 대만 독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은 미국·영국·프랑스 등 19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남궁인 ‘만약은 없다’ 베트남판 표지(왼쪽), 정유정 ‘종의 기원’ 미국판 표지. (문학동네, 은행나무 제공=뉴시스)
예스24 베스트셀러 차트(2018년 1월 1일~11월 30일)도 힐링 에세이가 독식하다시피 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1위에 랭크됐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3위, ‘언어의 온도’가 5위에 올랐다. 올해 에세이 출간 종수는 2672종으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이 출간됐다.

인터파크도서에서도 베스트셀러 종합 1위(2018년 1월 1일~11월 30일)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다. 2위는 ‘모든 순간이 너였다’, 3위는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다.

문단의 성폭력 문제, ‘미투’ 운동 등 페미니즘 관련 이슈가 더욱 거세지면서 페미니즘 도서가 각광받았다. ‘하용가’, ‘그녀 이름은’,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등 소설과 함께 ‘페미니즘의 방아쇠를 당기다’,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과 같은 페미니즘 투쟁사를 기록한 도서도 나왔다.

페미니즘 열풍에 힘입어 ‘82년생 김지영’은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구입한 사람은 여성(77%)이 남성(23%)보다 훨씬 많았다. 40대(29%)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이어 20대(25%), 30대(15%) 순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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