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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 풍계리 핵실험장 파괴 정도 불분명…현장사찰 필요”

등록 2018-12-13 09:33:22 | 수정 2018-12-13 12:50:39

“北, 정치적 해빙 끝나면 실험 재개 않는다는 보장 없어”
“성공적 사찰은 北美 신뢰구축·향후 사찰 협력 모델 될 것”

자료사진, 지난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풍계리 핵실험 관리 지휘소시설 폭파 순간 목조 건물들이 폭파되며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지난 5월 해외 취재진이 참관한 가운데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파괴 정도가 불분명하며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재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한 현장사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현 상황과 미래의 사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현재의 비핵화 협상이 계속된다면 미국과 북한이 당면한 한 가지 과제는 현재 폐쇄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현장사찰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38노스는 “만약 현재의 정치적 분위기의 해빙이 끝나면 북한이 풍계리나 다른 장소에서 실험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풍계리 사찰의 성공적인 수행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신뢰를 구축할 뿐 아니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합의를 검증하기 위한 향후 사찰의 초기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갱도 입구 폐쇄와 별도로 이들 구역의 파괴 정도는 불분명하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기로 결정할 때 그것들이 재가동되거나 인근에 새로운 갱도가 뚫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38노스는 지난달 30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행정지원 구역 내에서 개간 활동이 이루어졌고, 지휘부에 대형건물 2곳이 온전하게 남아 있음을 증거로 들었다. 이러한 내용이 실험장의 재가동이 가능하며, 단지 한동안 사용하지 않는 것뿐임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20여 명의 인력이 남쪽 지원 구역 내에서 발견된 점도 실험장이 완전히 폐쇄된 것이 아니라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변의 도로가 잘 유지돼 있고, 군데군데 눈으로 덮인 실험장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서 차량 흔적이 분명하게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과의 정상회담 후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국제사찰단의 조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 해체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을 요청했다고 발표했지만 진전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후 폐쇄된 동쪽의 1번 갱도를 포함한 모든 주요 핵실험 구역 방문 허용 ▲중장비를 사용한 갱도 붕괴 정도 검증 ▲사찰단에 상세한 갱도 배치도 제공 ▲지휘본부로 추정되는 시설 방문 허용 ▲미래 핵실험에 대비해 해당 지역 전체의 측정기준 수립 ▲지진·음향·방사능 감지기 등 설치 허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사용한 장비를 향후 핵실험에 재사용할 수 없도록 인계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이 어딘가에 추가적인 장비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는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가 될 뿐,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