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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가톨릭 성추문…美 검찰 “일리노이 성직자 685명 성학대 연루”

등록 2018-12-20 13:45:32 | 수정 2018-12-20 16:01:51

“가톨릭 공개 185명보다 500명 많아…스스로 감시 못해”

리사 매디건 일리노이 주 검찰총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의 6개 가톨릭 교구에서 685명의 성직자가 아동 성학대 혐의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일리노이 주 시카고 대주교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 (AP=뉴시스)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700명에 가까운 가톨릭 성직자들이 아동 성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300여 명의 성직자가 아동 성학대에 연루됐다는 보고서가 나온 데 이어 또 다시 제기된 성범죄 추문이 가톨릭 교회를 뒤흔들고 있다.

리사 매디건 일리노이 주 검찰총장은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 주의 6개 가톨릭 교구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아동 성학대 혐의에 연루된 성직자가 68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가톨릭 교회 측이 공개한 185명이라는 수치보다 500명이나 많다.

매디건 총장은 “가톨릭 교회는 혐의를 철저하게 조사하지 않기로 선택함으로써 생존자, 교구민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 일리노이 주 성직자들이 연루된 모든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설명을 제공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조사의 실패는 가톨릭 교회가 혐의를 받는 성직자들의 행동이 상급자들에 의해 무시되었는지, 은폐되었는지 알아내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성학대 혐의들에 대한 교회 측의 조사가 충분하지 않았거나 전혀 이루어지 않았고, 많은 경우 법 집행 당국이나 아동복지 당국에 성학대 혐의가 통보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의 예비단계는 이미 가톨릭 교회가 스스로를 감시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시카고의 대주교인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은 검찰 보고서에 대해 “성직자들의 성학대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한 우리의 실패에 전체 교회의 깊은 유감을 다시 표현하고 싶다”며 “교회 역사의 이 어두운 장에 정화하는 빛을 발하는 것은 희생당한 생존자들의 용기다”고 말했다.

수피치 추기경은 학대 혐의를 조사하고 희생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91년 대교구에 위원회가 설치됐다면서 2002년 이래로 교회는 혐의자가 살았는지 죽었는지에 관계없이 모든 아동 성학대 혐의를 시민 당국에 신고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 대배심은 주 내 6개 가톨릭 교구 내부자료를 2년 동안 조사한 결과, 1940년대부터 70여 년 동안 301명의 성직자가 1000명 이상의 아동을 성학대 했다고 폭로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후 미국 내 197개 교구 중 36개 교구가 미성년자 성학대 혐의가 의심되는 성직자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성직자 성학대 생존자들은 이 목록이 불완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연방 당국은 지난 10월 처음으로 가톨릭 성직자의 성학대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