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한 달 만에 또 택시기사 사망…'카풀 서비스 반대' 유서 남겨

등록 2019-01-10 17:52:41 | 수정 2019-01-10 18:01:11

택시 4단체, 1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 열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공개한 택시기사 임 모씨의 유서. 임 씨는 9일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차에서 난 불로 전신 화상을 입은 후 치료를 받던 중 10일 오전 숨졌다. (뉴시스)
택시기사 임 모(65‧남) 씨가 차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은 가운데 택시 4단체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를 공개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총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꾸린 ‘불법 카풀 영업 척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고인이 친필로 작성한 유서와 육성으로 녹음한 유언을 공개했다. 유서는 유족이 비대위에 전달했고 유언을 녹음한 파일은 고인이 사건 발생 당일 국회의사당역에 있는 택시단체 철야농성 천막에 와 직접 주고 갔다고 전해졌다.

고인은 유서에서 “1994년 카풀 입법 당시 도입 취지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자동차 함께 타기 운동에 일환으로 카풀이 변질되어 공유경제니 4차 산업혁명이라며 내몰린 택시업계 주축은 50, 60, 70대 여러분. 택시 업계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앱 택시가 단시간 내에 독점하여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키고”라고 밝혔다.

녹음 파일에는 “국민들하고 소통 안 되는 게 웬 말이냐. 소상공인 다 죽이고 자영업자 다 죽이고 경제는 다 망그러지고 60대의 주축으로 이루어진 택시기사들은 또 어디로 가란 말이냐. 우리 죽고 나면 대리기사들마저 죽을 것이다”며, “당신들의 돈줄인지 모르겠지만 카카오톡이 하고 있는 일 잘 살펴보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택시와 상생하자는 카카오톡 지금에 와서는 콜비도 받아챙기고 심지어 카드까지. 또한 대리기사들 건당 요금의 20%까지 챙겨가면서 간신히 밥 벌어먹고 사는 택시기사들마저 죽이려고 하는가”라며, “이것을 문재인 정부는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비정규직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말만 앞세우고 난 후 지금은 국민들하고 대화하기도 힘든건지”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유서 및 유언 공개에 이어 “더 이상 택시 노동자를 죽이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개인택시 임 씨가 자신의 몸에 불을 당기고 운명한 사태에 분노하며 결사 항전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임 씨는 9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차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구급대원이 전신 화상을 입은 임 씨를 병원으로 긴급하게 옮겼지만 치료를 받던 중 10일 오전 5시 50분께 목숨을 잃었다. 카풀 도입에 반대하며 택시기사가 사망한 사건은 지난달 10일 국회 앞에서 발생한 최 모(57‧남) 씨 사망 이후 한 달 만에 두 번째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