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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악화…제조업 전망 9년9개월來 최저

등록 2019-01-30 09:27:22 | 수정 2019-01-30 09:31:43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산업 69로 3p 하락
제조업 중에서 중소·수출기업 중심으로 악화

자료사진, 지난해 1월 30일 오후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서울 명동거리 모습.
새해에도 얼어붙은 경기에 기업들이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는 이달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고 전망도 어두워졌다.

특히 제조업의 전망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건설경기 부진 등 내수가 가라앉은 가운데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까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BSI는 69(기준치 100)로 전월보다 3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3월(68)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는 한은이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이달 응답 3027곳)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고 이하면 그 반대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제조업 BSI는 67로 지난해 12월(71)보다 4p 떨어졌다. 다음 달 전망은 65로 전월 전망보다 6p 하락해 지난 2009년 4월(59) 전망 이후 9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일부 화학제품의 가격 상승 덕분에 화학이 11p 상승했으나 반도체 부진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은 8p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가 줄고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기가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고무·플라스틱도 13p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BSI는 73으로 지난해 12월 수준과 차이가 없었으나 중소기업은 69에서 61로 8p 급락했다. 지난 2016년 8월(59)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다음 달 전망치도 전월보다 7p 내려간 59로 집계되면서 2009년 3월(51) 이후 가장 나빠질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가 전월보다 4p 하락해 71로 집계됐고, 다음 달 전망치도 9p 떨어져 68로 나타났다. 내수기업도 이달 66, 다음달 59로 전월보다 4p씩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우 BSI가 전월보다 2p 떨어진 71로 집계됐다. 주로 정보통신(-8p), 전문과학기술(-10p) 업종에서 낙폭이 컸다. 설 명절을 앞둔 택배 수요 증가로 운수·도소매 경기는 9p 상승했다. 비제조업 경기는 다음 달에도 2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이 꼽은 경영 고충으로는 '내수부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조업체의 24.1%는 내수부진을 지목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5.6%), 인력난·인건비상승(12.5%), 수출부진(10.8%) 등의 답변을 내놨다. 비제조업에서도 내수부진 비중이 19%로 가장 많았고 인력난·인건비상승(15.5%), 경쟁심화(13.2%), 불확실한 경제상황(11.9%)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7p 하락한 89.3을 기록했다.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ESI 순환변동치도 0.8p 내려가 91.4를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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