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

"北, 지난해 10월 플루토늄·우라늄 농축시설 폐기 약속"

등록 2019-02-01 10:38:55 | 수정 2019-02-01 14:49:25

스티븐 비건 美 대북정책특별대표 31일 스탠퍼드대서 공개
2차 북미 정상회담 가시권…장소는 베트남 유력

자료사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2층 로비에서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북한에 있는 플루토늄·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를 미국에 약속했다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밝혔다.

미국 CNN 방송·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에 있는 스탠퍼드대학교 월터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가 연 강연에서 연사로 나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플루토늄·우라늄 농축 시설 해체와 파괴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포괄적인 신고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 전체를 완전히 알아야 하며 전문가들이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한 어느 시점에 북한이 핵 신고 목록을 미국에 제출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어떻게 접근해 감시할지 합의를 도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이 기존에 제안한 풍계리와 동창리뿐 아니라 북한 내 모든 핵시설 폐쇄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북한 측도 협상에서 미국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과 그 이상의 시설을 폐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의 핵분열성 물질·미사일 발사대와 함께 남은 기타 대량살상무기를 궁극적으로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며 미국이 핵 협상에서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했다. 다만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의미하는 미국의 비핵화를 두고 북한과 구체적이고 공통된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와 함께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끝낼 준비를 했다.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을 전복할 의도도 없다"며, "지금이 바로 미국의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70년 동안 이어진 전쟁과 적개심을 넘어설 때다. 분쟁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이 핵 문제에 있어 올바른 일을 한다면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 체제가 도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내주 초에 발표한다고 밝히면서 북미 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분위기다. 장소를 묻는 질문이 많았지만 그는 그게 큰 비밀이 아니라고 언급해 그간 물망에 올랐던 베트남을 확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내달 3일 한국을 방문해 북한과 실무 협상을 시작한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번 방한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1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하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어떻게 구체화할지 논의한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해체하면 미국이 어떤 보상을 할지가 핵심이다.

비건 특별대표의 북한 측 대화 상대는 국무위원회 소속의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북미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의제로 탁자에 오를 가능성을 일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관련 질문을 받자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북한과 논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하더라도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를 상응 조치로 취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는 분석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