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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의 '1박2일'…"확실한 성과 내겠다는 의도"

등록 2019-02-06 21:51:09 | 수정 2019-02-07 08:51:33

1차 싱가포르 당일치기→2차 베트남 1박2일
"비교적 충분한 시간 가지고 각종 방안 논의"
"회담 성과 확실히 내겠다는 양측 의지 반영"
양 정상 신뢰 보여줄 '친교 이벤트' 가능성도

자료사진, 지난해 6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하고 악수를 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뉴시스)
북미 2차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다. 지난해 6월 당일치기 정상회담을 열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선 이틀을 할애한다. 1차 정상회담은 '만남' 그 자체로 의미를 가졌으나 이번에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에 기반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2월27~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호의를 표명한 점,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이틀에 걸쳐 열린다는 점 등을 토대로 긍정적인 전망을 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1차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12일 오전 9시에 시작해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 업무오찬 후 오후 2시께 일찍 종료됐다"며 "이번에는 북미 정상이 1박2일의 비교적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비핵화,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1차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새로운 관계 설립 ▲한반도 지속·안정적 평화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다소 추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때문에 미 조야 등은 '세기의 만남'을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등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방안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북미 교착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지난해 공동성명에 선언적이고 추상적인 내용만 담기면서 비판이 커졌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2차 정상회담 일정을 결정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번 1차 정상회담 때 큰 틀에서 합의를 했다. 그때는 만남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다"라며 "이번에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에는 서로 주고받을 선물을 확실히 만들어 내야 한다"며 "그래야 비핵화-평화체제 협상의 동력을 살려 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틀에 걸쳐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것은 회담 성과를 확실히 내겠다는 양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과 만찬 등을 이어가며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입장을 밝히고 이견을 좁혀 가려 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공동선언문에 담지 않을 내용들,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제재 해제를 생각하고 있는지, 영변 핵시설 이외의 핵시설에 대해 어느 수준의 상응조치에서 내놓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심도 있게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 개선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이벤트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끝장 협상'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을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1박2일 정상회담을 공식 발표했다는 점에서 현재 북미 간 물밑조율이 우호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는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물밑 접촉을 하면서 많은 부분을 조율해왔다"며 "북미가 일정 성과를 예상하고, 이에 따라 양 정상의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친교 이벤트'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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