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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점진적 비핵화는 않겠다"…북한에 빅딜 수용 압박

등록 2019-03-12 10:08:23 | 수정 2019-03-12 12:34:09

"모든 차원의 핵연료와 핵무기 프로그렘 제거 요구"

자료사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출국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평양에서 2박3일간 실무협상을 마치고 지난달 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뉴시스)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을 이끌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에 빅딜을 수용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비건 특별대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 이 같이 밝혔다.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각)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국제 핵 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은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점을 매우 명확히 했고, 미국 정부 역시 단결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회담이 성사하지 못한 건 북한이 탁자 위에 내놓은 요구안을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한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은 일부 핵 프로그램을 대가로 사실상 전면적 대북제재 해제를 원했는데 이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전체 때문에 부과한 경제적 압박을 모두 풀라는 격이기 때문에 미국과 국제사회는 사실상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보조하는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도 목표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미국과 북한 간의 이견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모든 차원의 핵연료 주기와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게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지만 미국은 영변을 상당히 포괄적으로 정의한다고 언급하며, 영변 핵시설은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를 받는 게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과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정의에 합의해야 하고, 신고를 완료하기 전 북한이 일부 비핵화 조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핵무기는 물론 생화학무기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검증한 비핵화 과정'이란 유엔 제재 해제를 위한 선례 조치를 설정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생화학무기 프로그램 제거도 포함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비핵화에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달성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대신 그는 북한이 빨리 움직일수록 밝은 미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채근하며 압박을 가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