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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학교서 총기난사…범인 2명 포함 10명 사망

등록 2019-03-14 11:22:57 | 수정 2019-03-14 16:06:02

범인 17세·25세 남성…스스로 목숨 끊어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에 영감

13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브라질 상파울루 주 수자노 시 하울 브라지우 공립학교 밖에 경찰들과 지역 주민들이 몰려 있다. (신화=뉴시스)
브라질 상파울루 주 한 학교에 무장한 남성 2명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범인들은 이 학교의 전 학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P·로이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30분(이하 현지시간)께 17세와 25세 남성이 상파울루 주 수자누 시내에 있는 하울 브라지우 공립학교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고 석궁을 쏴 학생 5명과 교사 1명, 행정 직원1명을 살해했다. 죽은 학생들은 대부분 15~16세 소년이며, 그 외에도 1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 몇몇은 심각한 상태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총격범들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 인근의 자동차 렌탈 업체 주인도 살해했다. 이후 이들은 학교로 들어가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총성이 울린 후 학생들은 소리를 지르며 학교 담을 넘어 거리로 도망쳤다. 일부 학생들은 총격범을 피해 문을 잠그고 숨었다.

경찰은 첫 총성이 난 지 8분 만에 학교에 도착했다. 많은 학생들이 숨은 학교 뒤편의 방 안에 강제로 들어가려 하던 이들은 경찰이 도착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7세 범인이 다른 범인을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알려졌다.

범인들은 38구경 권총 외에도 석궁이나 작은 도끼를 범행에 사용했고, 칼과 화염병개도 지니고 있었다. 상파울루 주 경찰 사령관은 “경찰 생활 34년 동안 누군가 석궁을 저렇게 사용한 건 처음 본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도록 잔인한 범죄였다”고 말했다.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브라질 상파울루 주 수자노 시 하울 브라지우 공립학교에서 13일(현지시간) 한 무리의 밴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이들의 범행 동기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17세 범인의 어머니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학교를 그만뒀다고 이야기했다. 익명의 조사관은 두 가해자가 1년 이상 이번 공격을 계획했고, 미국 콜럼바인 대학살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콜럼바인 대학살은 1999년 미국 콜로라도 주 리틀턴 시에 위치한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2명의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살인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나라이지만 학교 총기난사 사건은 드물다. 가장 최근에는 2011년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학교에서 이 학교 출신 범인이 총기를 난사해 12명의 학생들이 숨진 사건이 있었다.

13일 일어난 총격사건으로 정치인들 사이에서 총기 규제 논란이 불거졌다. 총기 규제 '완화'를 지지하는 측은 무장한 교사들이 살인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를 반대하는 측은 브라질 거리에 총을 더 많이 들이면 더 많은 죽음을 초래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브라질에서는 법으로 총기 소유를 엄격하게 규제하지만 불법으로 무기를 구매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극우파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에 따라 최근 총기 소유 규제 완화법에 서명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