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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대학살 벌어진 뉴질랜드 ‘참담’…이슬람사원 총기 공격해 49명 사망

등록 2019-03-16 08:18:43 | 수정 2019-03-16 08:20:57

정교하게 범행 기획한 총기 테러범, SNS에 현장 생중계하기도

대규모 총기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서 15일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옮는 모습.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총격이 일어나고 자동차 안에서 폭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AP=뉴시스)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권 국가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해 8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난민을 혐오한 테러범이 정교하게 범행을 기획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다만 뉴질랜드는 이번 공격으로 난민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며 혐오에 맞선다는 입장이다.

15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 위치한 알 누르 이슬람사원과 린우드 이슬람사원에 무장한 괴한들이 난입했다. 이들이 사원들을 공격한 시각은 신자들이 사원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기도시간이었다고 전해진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범행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명백한 테러로 규정했다. 이 사건으로 49명이 목숨을 잃었고 어린이들을 포함한 39명이 부상했다. 알누르 사원에서 41명이 린우드 사원에서 7명이 사망했다.

아던 총리는 현장에서 4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주범이 1명이고 2명이 공범이라고 밝혔다. 남은 1명은 범행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물로 확인했다. 다만 이들 4명 모두 이민자와 관련한 극단주의적 견해를 공유한다고 알려졌다.

테러범 중 한 명이 자신의 머리에 카메라를 설치해 총을 들고 사원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담은 17분 분량의 동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는데, 일각에서는 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생중계했던 것이라고 추정한다.

아던 총리는 “테러범이 우리를 겨냥한 이유는 포용성과 동정을 대표하는 나라이며 이러한 가치가 필요한 난민을 수용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공격으로 인해 난민 정책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붙잡힌 테러범 가운데 1명인 호주인 브렌턴 태런트(28‧남)가 범행을 앞두고 ‘새로운 사회로 대전환’이란 제목의 74쪽 분량 선언문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2년 동안 계획했다고 밝히며, “우리의 땅은 결코 그들의 땅이 될 수 없고 우리 고국은 우리 자신의 고국임을 보여주려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태런트는 2011년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베링 브레이비크의 총기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공격을 계획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