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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절 폭죽놀이 후 국내 대기 중 중금속 농도 증가”

등록 2019-03-28 16:17:07 | 수정 2019-03-28 17:41:28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평택측정소에서 중금속 실시간 분석
춘절 이틀 후, 스트론튬 농도 2월 평균 대비 13배 달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중금속 실시간 분석기’를 활용해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중국에서 명절에 이루어지는 폭죽놀이가 국내 초미세먼지 내 중금속 농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도 제공)
중국에서 명절에 이루어지는 폭죽놀이가 국내 초미세먼지 내 중금속 농도를 증가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중금속 실시간 분석기’를 활용해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후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명절인 춘절(음력설·2월 5일)과 원소절(정월대보름·2월 19일) 이틀 후인 지난달 7일과 21일 대기 중에 폭죽 연소산화물인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 4종의 중금속 농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대 명절로 폭죽놀이가 집중되는 춘절 이틀 후인 지난달 7일,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측정된 스트론튬 농도는 0.013㎍/㎥로 2월 평균인 0.001㎍/㎥의 13배에 달했다.

바륨 농도는 0.075㎍/㎥로 2월 평균인 0.016㎍/㎥의 5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칼륨과 마그네슘 농도도 각각 1.068㎍/㎥, 0.170㎍/㎥로 2월 평균 0.265㎍/㎥, 0.045㎍/㎥의 4배가량으로 측정됐다.

역시 폭죽놀이가 많이 이뤄지는 원소절 이틀 후인 21일에도 스트론튬 0.005㎍/㎥, 바륨 0.035㎍/㎥, 칼륨 0.335㎍/㎥, 마그네슘 0.081㎍/㎥ 등 2월 평균의 2~5배 정도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은 폭죽의 화려한 색을 내는 대표적인 금속물질로, 폭죽놀이 후에는 이들 금속 성분의 대기 중 농도가 증가해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춘절인 5일과 원소절인 19일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97㎍/㎥로 2월 평균 57㎍/㎥보다 1.7배 높았다. 중국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춘절 86㎍/㎥, 원소절 95㎍/㎥로 2월 평균 74㎍/㎥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한국은 설 연휴기간에 불꽃놀이 행사를 하지 않는 점 ▲대부분의 공장들이 휴업하는 점 ▲폭죽행사가 없는 평상시에 스트론튬·바륨 등의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점 ▲지난달 기류의 역궤적 분석 결과 등을 고려해 4개 중금속 물질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부근과 동북지역에서 날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윤미혜 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의 폭죽놀이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것으로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원인과 영향을 규명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미세먼지 성분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 자료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