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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발생한 강원 동해안…文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하라”

등록 2019-04-05 15:35:52 | 수정 2019-04-05 16:30:31

“외딴지역 피해자 확인하고 이재민 각별하게 보살펴야”

5일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속초 시내로 번진 산불이 주차된 차량들을 태우고 있다. (강원일보 제공=뉴시스)
5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동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연 긴급회의에서 “현장에 있는 이낙연 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상황을 점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를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일정한 규모를 초과하는 특별 재난이 발생해 국가안녕과 사회질서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피해를 효과적으로 수습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대통령이 선포할 수 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정부는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군‧인제군과 속초시‧강릉시‧동해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재난사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행안부 장관이 선포한다.

재난사태를 선포하면 선포지역에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와 범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효과적인 재난 수습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추가 피해 방지 차원에서 위험지역의 출입 제한과 통제를 강화한다.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과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당시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산불 현장에서 상황 대응을 지휘하는 김 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화상전화로 보고를 받은 후 지자체와 군 병력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 장관과 경찰청장에게도 피해 상황과 대응책을 화상으로 보고 받았고, 이재민은 물론 피해 지역 주민이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각 부처 장관들은 끊어진 송전선로와 통신 기지국을 즉각 복구하고 전투식량과 급수차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의료 인력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 접경과 가까운 강원도 고성 일대 산불 상황을 서해지구 통신선을 통해 이날 오전 북측에 통보했다고 문 대통령에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주불을 잡아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잔불까지 완전히 정리할 때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며, “지자체와 군 병력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진화한 곳과 꺼진 불을 다시 확인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외딴지역 피해자 확인 및 수색 작업도 소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순간에 집을 잃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이재민들을 각별하게 보살피라”며 “이재민들을 체육관 등 대형 실내공간에 한꺼번에 수용하는 것을 가급적 지양하고 거주지에서 가까운 공공기관 연수시설 활용 등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5일 오후 2시 30분 현재 강원도 동해안 산불 진화 상황을 살펴보면, 고성과 속초에 진화 헬기 4대를 투입했으며 잔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있다. 인제의 경우 진화 헬기 22대를 투입해 80% 진화를 완료했다. 강릉과 동해에는 진화 헬기 18대가 불 끄는 작업을 하고 있고 70% 진화를 마쳤다.

강원도 동해안을 강타한 강력한 산불로 인해 1명이 사망했고 4000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한 상태로 알려졌다.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옥계면에서는 건물 200여 채가 불에 타는 등 피해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