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북한

김정은 측근 최룡해, 2인자로 우뚝…金 대미협상력에 힘 실릴 전망

등록 2019-04-12 13:44:33 | 수정 2019-04-12 23:29:39

정성장, “북미 간 비핵화‧제재 완화 협상에 새로운 돌파구 마련” 분석
통일부, "북한 통치 구조 세대 교체"

자료사진, 2017년 4월 13일 북한 평양 려명거리 준공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도착했다. (AP=뉴시스)
11일 북한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1일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국무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최룡해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국무위원회 1부위원장을 겸직한다는 점이다. 이로써 최룡해가 북한 권력 서열 2인자 반열에 올랐고, 김 위원장의 권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최룡해, 권력 서열 2위로
1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개최한 최고인민회의 소식을 전하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한 것은 우리 조국을 영원한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국가로 더욱 공고히 발전시키고 주체 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나가는데서 중대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대정치사변이며 태양 조선의 무궁한 미래와 민족만대의 번영을 담보하는 혁명적 대경사다”라고 전했다.

방송이 1일 회의라고 명시함으로써 최고인민회의를 이틀 이상 진행하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틀 이상 회의를 하는 건 2000년 10기 3차 회의 이후 19년 만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무위원회 위원장 선거 △국가지도기관 선거 △사회주의 헌법을 수정‧보충함에 대하여 △2018년 국가 예산 집행의 결산과 2019년 국가 예산에 대하여 토의한다.

첫날 회의에서는 김 국무위원장 재추대와 함께 북한 헌법상 국가 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최룡해를 선출했다. 1998년 9월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김영남은 2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룡해는 이번에 신설한 국무위원회 1부위원장도 맡았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무위원장 아래로 조직됐다면 대외적 수반은 국무위원장이 되는 게 맞다”며, “이번 대의원에 김 국무위원장이 빠진 것도 그런 점에서 국무위원장의 지위를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난 추측이 틀리지 않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권력 구도 변화 탓에 헌법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교수는 “북한은 지금까지 헌법 상 대외적으로 명목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해왔는데 2016년 국방위원장이 국무위원장으로 바뀌면서 헌법에 별도 절을 추가했다”며, “공화국 최고영도자이지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관계가 애매모호했던 게 사실인 만큼 이와 관련해 헌법 수정이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1일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국무위원회 1부위원장 자리에 동시에 올랐다.(노동신문=뉴시스)
“최룡해가 김영철‧리용호‧최선희 이끌고 대미 협상 관장”
김 국무위원장의 실세 측근인 최룡해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된 만큼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있어 김 국무위원장에게 힘이 더욱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과거 김영남은 국무위원회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지 못했는데 최룡해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뿐만 아니라 국무위 1부위원장직에 임명돼 국무위원인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장‧비핵화 협상을 총괄지휘해온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리용호 외무상‧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을 이끌고 대미 협상도 관장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김영철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과 과거 인민군 총정치국장직을 맡아 군부에도 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최룡해가 대외 협상을 관장할 수 있게 된 것은 향후 북미 간 비핵화 및 제재 완화 협상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룡해가 과거 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눈과 귀를 가려온 김영철 대신 최룡해가 김 위원장의 특사로 대미 외교 전면에 나선다면 북미 간 비핵화와 제재 완화 협상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정 본부장은 북한이 당 중앙위원회 7기 4차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에서 당과 국가 지도부를 개편하며 사실상 ‘외교‧경제 병진정책’을 공식화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은 외교라인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한 후 향후 미국과 비핵화‧제재 완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큰 통치구조 변경은 없는 가운데 김영남‧최태복 등 고령자가 물러나고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91세 김영남은 69세의 최룡해에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을 넘겨줬고, 89세 최태복이 맡았던 최고인민회의 의장 자리의 주인은 64세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바뀌었다. 김재룡 신임 내각 총리의 나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80세의 박봉주 전 내각 총리보다는 젊다고 알려졌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