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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세컨드, 대전 찍고 서울…가자 아시아로

등록 2019-04-12 16:51:27 | 수정 2019-04-12 16:54:18

에이프릴 세컨드. (칠리뮤직 제공=뉴시스)
봄에 태동한 시티팝 신스 록 밴드 ‘에이프릴 세컨드(April 2nd)’는 앨범에서도 봄기운을 풍긴다. 이달 2일 새 EP ‘컬러스(Colours)’를 발매했다. 2010년 EP ‘시부야 34℃’로 데뷔한 에이프릴 세컨드가 자신들의 생일인 4월 2일에 앨범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멤버들이 처음 만난 날이 4월 2일이어서 팀명도 ‘에이프릴 세컨드’로 지었다.

드러머 조성열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팀을 자퇴한 뒤 처음 내놓은 음반이다. 나머지 세 멤버들인 김경희(보컬), 문대광(기타), 문우건(베이스)은 “우리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갔다.

객원 세션 드러머 박상현이 함께 한 이번 앨범은 밀도감을 높이며 최대한 빈 공간을 채우려 했다. 덕분에 빠른 템포의 타이틀곡 ‘게스 왓(Guess what)’을 비롯, 5곡이 담긴 앨범은 제명처럼 컬러풀하다. 데뷔 9년째를 맞는 이 밴드의 감각적이고 청중을 들썩이게 하는 인장과도 같은 감각적인 사운드는 더욱 무르익었다.

에이프릴 세컨드는 충청 지역에서 인디 신의 메인 스트림인 서울 홍대로 진입한 밴드다. 조치원 출신의 김경희, 대전 출신인 문대광과 문우건이 대전을 중심으로 뭉쳤다.

인디 중심부로 들어온 것은 실력 덕이다. 2013년이 전환점이다. 그해 EBS ‘스페이스 공감’의 ‘이달의 헬로루키’로 선정됐고, KT&G 상상마당 ‘밴드디스커버리 오디션’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입소문이 났다.

홍대 라이브 클럽의 성지 ‘프리버드’ 무대에도 올랐다. 초반에는 관객 수보다 밴드 멤버 수가 많을 때도 있었지만 1년 이상 홍대에서 공연하자 객석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문대광과 원년 멤버 신재영이 결성한 뒤 김경희를 영입해서 만들어진 팀이다. 부침을 겪었지만 풍파가 많은 홍대 신에서 10년 가까이 팀을 유지해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멤버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백판’을 많이 갖고 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비틀스’, ‘사이먼 & 가펑클’의 노래를 듣고 자란 김경희는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다. 상위권대 독일어학과를 다닌 문대광은 학교를 자퇴하고 음악에 주력해왔다. 평범한 사춘기를 보내다가 고3 때 베이스를 접한 문우건은 팀에 뒤늦게 합류했는데, 형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싱글벙글이다.

에이프릴 세컨드. (칠리뮤직 제공=뉴시스)
수더분한 성격과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똘똘 뭉쳤다. 밴드는 음악뿐 아니라 삶까지 공유하는 이들이다. 문대광은 “가족들보다 서로 더 가까이 지내며 치부를 보여줘도, 괜찮은 사이”라며 웃었다. 김경희는 “완벽한 사람은 없죠. 밴드와 음악이 중심에 있으니까, 큰 문제가 없었어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프릴 세컨드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데는 드라마 OST가 있다. tvN ‘도깨비’, MBC TV ‘한 번 더 해피엔딩’, SBS TV ‘질투의 화신’, tvN ‘기억’ 등 인기 드라마 OST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고 외도는 아니다. 대중적인 반응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새롭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여겼다. 김경희는 “우리가 만든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 이야기 속에 들어가는 것이 흥미로웠어요”라고 한다.

에이프릴 세컨드의 음악에 대한 진지함은 정규 앨범을 무겁게 여기는 것만으로도 입증된다. 2014년 정규 1집 ‘플라스틱 하트(Plastic Heart)’를 내놓았고, 2016년 정규 2집 ‘수퍼 섹시 파티 드레스(SUPER SEXY PARTY DRESS)’를 발매했다.

김경희는 “음악적으로 자신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규에 대한 무게감으로 신중해지게 되지요. 비슷한 트랙으로 열 개를 채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잖아요. 좀 더 저희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때 정규 3집을 내놓고 싶어요. 인위적으로 만든 앨범은 바라지 않아요”라고 분명히 했다.

지난해 타이완 투어를 성료한 에이프릴 세컨드는 아시아권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이들을 흥미롭게 지켜본 동남아시아 대형 음악 페스티벌 관계자와 출연을 논의 중이다. 김경희는 음악 명문 영국 TMC 출신으로, 언어 등 해외 진출에도 최적화돼 있다.

13일 오후 7시 서교동 벨로주에서 열리는 이들의 콘서트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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