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

문 대통령 “혐오 부추기는 정치 희망 못 줘…품격 있는 정치 기대”

등록 2019-05-13 16:29:37 | 수정 2019-05-14 08:37:38

“정치권 과거에 머물러 있어…국회 일하지 않으면 피해는 국민 몫”
“국민 체감 실질적 변화 만들어야…국민 성장하는 시대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쓰는 등 여야 정치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며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며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며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이상, 민족의 염원,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는 데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가 정착되고 한반도 신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번영의 한반도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라며 “그 희망을 향해 정치권이 한 배를 타고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를 “촛불혁명에 의해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규정하면서 지난 집권 2년에 대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무너진 나라의 모습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민주공화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사회·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재설계하며 대전환을 추진했다.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과 결별하고, 새로운 사람중심 경제로 바꿔왔다”며 “역동성과 포용성을 두 축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고 돌아봤다.

대북·평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전쟁 위협이 상존하던 한반도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담대한 길을 걸었다”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일관되게 평화의 원칙을 지키고, 인내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는 꿈이 아닌 현실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3년간 임기에 대해 “어려운 과정을 헤쳐 오며 대전환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혁신적 포용국가와 신한반도 체제를 통해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공직자들에게는 “국회와 소통을 강화해 입법과 예산의 뒷받침을 받는 노력과 함께 정부 스스로 보다 적극적인 행정으로 정책 효과가 신속히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정책의 수혜자들이나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대화와 소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공직자들이 정부 출범 당시의 초심과 열정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가장 높은 곳에 국민이 있다. 평가자도 국민이다. 국민이 대통령임을 명심하고,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에게 무한 책임을 질 것을 새롭게 다짐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