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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韓사드사태 때처럼 美기업 보복할 듯" 블룸버그

등록 2019-05-29 11:02:56 | 수정 2019-05-29 11:05:01

"중국이 한국에 자행한 사드 보복이 본보기"
롯데와 현대자동차 피해 지적

자료사진, 이달 16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앞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이 중국 정부의 가능한 보복 수단을 언급하면서 롯데그룹과 현대자동차 등을 피해 사례로 꼽아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은 지난 2016~2017년 우리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이유로 경제는 물론 문화 영역까지 전방위적 보복을 한 바 있다. 특히 사드 기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은 중국의 보복으로 1조원 규모 피해를 입고 중국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미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의 보복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중국이 2017년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에 자행한 보복이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제한해 중국 관광객에 의존하는 한국 화장품 회사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롯데쇼핑의 중국 매장 대부분을 화재 규정 위반을 이유로 문 닫게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했고, 현대자동차 판매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IT업체 애플, 호텔 체인 메리어트, 스포츠웨어 업체 나이키, 제약업체 머크, 애니메이션 업체 디즈니, 자동차업체 GM 등이 중국 정부의 보복에 휘말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애플은 매출이 3~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5분의 1 이상을 중국에서 창출한다. 아이폰 등 제품 생산도 중국에서 이뤄진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향후 12~18개월 동안 중국에서 3~5% 아이폰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 애플 제재시 제품 생산에 종사하는 중국인도 어려움을 겪게 돼 제재가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는 최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애플을 공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통신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GM과 포드가 중국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1분기 중국에서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GM은 1분기 매출이 같은기간 2억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중국인들이 불매운동을 무역분쟁 무기로 사용하기로 결정하면 충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과거의 갈등은 잠재적인 피해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면서 2017년 사드보복 당시 현대자동차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중국에 30개 호텔을 추가할 계획인 메리어트도 보복 대상으로 지목됐다. 메리어트는 지난해 티벳과 대만을 별도 국가로 웹사이트에 기재하는 등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거슬렸다가 5억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해킹의 희생자가 된 전례가 있다. 단 메리어트 측은 중국내 호텔은 대부분 중국인이 소유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나이키는 중국 스포츠웨어 업체인 안타(安踏)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피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머크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중국내 승인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고 통신은 봤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을 보유한 디즈니도 중국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국내 영화관에 상영되는 할리우드 영화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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