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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타산지석 삼을 한 가지…휴 패트릭, “한국 경제 과제는 혁신”

등록 2019-06-11 15:22:30 | 수정 2019-06-11 16:07:13

美 컬럼비아대 일본경제연구소 소장…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강연회 참석
“핵전쟁보다 큰 문제는 기후변화”

휴 패트릭(왼쪽) 미국 컬럼비아대 일본경제연구소 소장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소 주최 특별 강연에 참석했다. 오른쪽은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사진가 최정상=세계경제연구소)
휴 패트릭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일본경제연구소 소장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소 주최 특별 강연에서 경제 혁신을 강조했다. 패트릭 소장은 일본 경제의 장단점을 설명하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혁신 활성화'를 꼽았다.

오랫동안 일본 경제를 연구해 온 패트릭 소장은 이날 ‘일본 경제와 아베노믹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일본이 앞으로 20년 동안 세계 3대 경제 대국 지위를 유지하리라고 내다봤다. 일본은 저출생으로 인구 감소를 겪고 있고 여기에 고령사회로 바뀌며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경험하지만 한동안 국제사회에서 경제 우위를 지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계와 기업에서 노동 공급 문제가 이어질 수 있는 점은 이민 정책 및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패트릭 소장은 일본 경쟁력의 핵심 기반 중 하나가 탄탄한 지방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서방에서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다”며, “일본 기업은 일본이 지닌 경쟁력과 사회력의 직접 수혜자로 양질의 공적 교육과 현장 교육의 성공 및 철두철미한 노동, 잘 갖춰진 금융체계가 기업 운영을 효율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혁신에 소극적인 태도를 일본 경제의 약점으로 꼽았다. 그는 “기업의 임원진은 통상적으로 틀을 깨는 사고방식을 시도하지 않는다. ‘기업에 대대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거나 ‘시도해 볼 만하다’고 여기는 변화를 실행하지 않는다”며 “일본 회사원들이 회사 수직구조나 집단 중심적인 사고에 도전하는 게 쉽지 않으며, 일본 기업은 미국처럼 창의적인 독창성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이 극복해야 할 문제로 ‘무사안일’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실패 대가를 너무 두려워하고 경제 성공 보상을 하지 않는 체계”라며 “일본은 타고난 가회기반시설을 개선해야 하지만 그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가장 큰 도전과제로 인구 통합을 꼽기도 했다. 그는 "일본은 섬나라이고 다른 나라가 알지 못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만큼 어떻게 변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소장은 강연 후 ‘아베노믹스로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 정책 입안자들이 엔화 약세와 수출 강세를 원하겠지만 국제사회가 이를 원하지 않는다”며, “재정 및 통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를 만들 시장 조건과 기능을 만들어야 하지만 그런 정책을 펼치지 못해 앞으로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앞으로 잃어버린 20년 함정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경제 혁신 활성화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낮은 생산성이 문제였다"며, "한국 경제는 어떻게 생산력을 끓어 올릴지 고민하고 정부가 세제 혜택을 투자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높인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패트릭 원장은 “3~4년 전에는 가장 큰 문제가 핵전쟁이었지만 이를 피할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장 큰 문제는 기후변화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무리 강력하고 명민해도 자연재해에는 대응하기 어려우며. 단기간에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며, “각 국가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박차를 다하도록 의지를 결집하는 게 정치적으로 어려운데 이는 기후변화 문제를 아직도 요원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