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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지털 문맹’ 감소 위한 새 문해교육 본격화”

등록 2019-06-19 12:47:02 | 수정 2019-06-19 15:14:04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년 계획’ 발표…86억 원 투입
앱으로 기차표 예매·무인기 사용 등 디지털 문해교육
지하철 환승·생활밀착형 영어 배우기 등 생활형 교육

백호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기차표 예매를 위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고, 무인 키오스크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며, 스마트폰으로 송금하고 적금에 가입하는 시대이지만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교육 소외계층은 ‘디지털 문맹’이 돼 각종 사회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교통안내 표지판 읽기나 물건을 사기 위한 계산 등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 등이 어려운 서울시 내 성인인구는 39만 명에 이른다.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약 복용법 이해 등 일상생활을 위한 문자해독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인구까지 포함하면 시 성인인구 전체의 7.8%에 해당하는 63만 명에 달한다. 서울시가 이 같은 비문해자들을 위해 문해교육에 나선다.

서울시는 19일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 계획(2019~2022)’을 발표하고, 읽고 쓰기가 안 되는 전통적 개념의 ‘비문해’부터 최근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문맹’까지 아우르는 신(新) 문해교육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시는 2022년까지 비문해자 비율을 6.6%까지 낮추고 총 10만 1766명이 문해교육을 받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4년간 86억 원을 투입한다.

디지털 문해교육 사진. (서울시 제공)
그동안 복지관, 동주민센터 등 시내 문해교육기관 306곳에서 문자해독 위주로 진행해온 교육 프로그램은 개선·발전시키면서 디지털 문해교육과 생활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디지털 문해교육 콘텐츠로는 앱으로 기차표 예매하기, 카카오택시 호출하기, 영화관·패스트푸드점에 있는 무인기기로 예매·주문하기 등을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생활형 교육 콘텐츠는 지하철 노선도 보면서 환승하기, 서울지역 공공기관과 주민참여 방법 알아보기, 생활밀착형 영어 배우기 등으로 구성된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 게시하고 교육자료도 무상 배포할 방침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은행 ATM, 패스트푸드점의 무인기를 실제로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서울시 해봄 문해마을’(가칭)을 2022년까지 종묘·탑골공원 일대에 조성한다. 스마트폰 활용법, 앱 설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하기 등 디지털 문해교육을 진행하는 ‘디지털 문해학습장’은 올해 서울자유시민대학 은평학습장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2022년까지 26개소로 확대한다.

올해 ‘디지털 문해학습장’을 시범운영할 서울자유시민대학 은평학습장 모습. (서울시 제공)
수업을 희망하는 시민 3명 이상만 모이면 강사가 찾아가 교육해주는 ‘찾아가는 서울 문해교육’은 내년 20개 강좌를 시작으로 2022년 100개까지 늘린다. 다문화가족, 외국인근로자, 북한이탈주민 등을 위한 ‘지역 특화 문해교실’은 내년 10개소로 시작해 2022년 30개소를 지정·운영한다.

문해교육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는 ‘서울시 문해교육센터’로, 서울 전역에 대한 실태조사와 정책개발, 사업평가·지도, 문해강사 양성·연수 등 역할을 담당한다. 시는 연내 시 평생교육진흥원을 문해교육센터로 지정할 계획이다.

권역별 거점기관은 현재 운영 중인 문해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4곳(서남·서북·동남·동북)을 선정하고, 2년간 연 3000만 원을 투입해 거점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

아울러 ‘문해교육 매니저’를 신설해 민간 문해교육기관에 파견한다. 문해교육 매니저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의 문해교육 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하거나 평생교육사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또한 시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12월까지 서울지역 문해교육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내년까지 시·자치구·민간에서 운영하는 문해교육 정보를 총망라한 온라인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민의 문해 학습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서울시 문해교육지원에 관한 조례’도 연내 제정을 추진한다.

문해교육의 중요성과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해 오는 9월 ‘서울 문해교육 선언문’(가칭)을 제정·선포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서울시민의 배울 권리로서 문해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 문해교육 활성화를 위한 시의 책임과 노력 등이 담긴다.

백호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시는 기술의 변화에 따라 사회시스템이 바뀌어도, 나이가 들어도, 몸이 불편해도 대도심 서울살이에 불편함이 없도록 문해교육의 눈높이와 내용을 시대와 시민생활에 실제 필요한 내용으로 맞춰나가겠다”며 “복잡·첨단화된 대도시 서울의 특성과 시대변화를 반영한 문해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원하는 시민은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