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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트럼프, 2020년 대선 출마 공식 선언

등록 2019-06-19 13:35:12 | 수정 2019-06-19 15:12:41

‘승부처’ 플로리다서 출정식…빨간 모자 쓴 지지자들 모여 성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센터 경기장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 재선 캠페인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재선 슬로건으로 “계속 미국을 위대하게”를 내세웠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73) 미국 대통령이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플로리다 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출정식을 열고 46대 대통령을 뽑는 2020년 11월 3일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가 내세운 구호는 2016년 대선에서 사용한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에서 진화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위대한’ 미국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다 지난 4년 동안 자신이 일군 업적을 열거하는 데 힘을 쏟았다. 수천 명에 달하는 인파가 공화당 상징인 빨간 모자를 쓰고 출정식에 몰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플로리다는 대표적인 경합 주로 캘리포니아‧텍사스에 이어 세 번째로 선거인단이 많은 곳이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첫 날부터 가짜뉴스에 시달리고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청중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만약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실패할 경우 얼마나 불안한 삶이 펼쳐질지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가 뽑힌다면 급진적 사회주의가 부상하고 ‘아메리칸 드림’이 부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재선 도전 출정식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의 경쟁자였던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을 언급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자신을 선택한 2016년에 애정을 드러내며 ‘미국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청중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고수할지 또는 이를 개선할지 물었고, 새로운 구호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를 발표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했다. 그는 집권 기간 동안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며 “공약을 잘 지켰다”고 자랑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시 경제적 혼란과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뒤쳐져 있다고 여기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당선 가도를 걸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 출정식을 하루 앞두고 미국에 입국하려고 하는 수백만 명의 불법체류자를 단속하겠다고 밝히며 강경한 반이민정책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첫 출마와 거의 비슷한 노선을 따라 싸우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며 연임을 앞두고 새로운 정책 제안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이 있은 후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은 그의 정치를 가리켜 “위험하다. 정말 정말 위험하다. 우리 모두를 갈라 놓는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민주당 유력 주자인 버니 샌더스(77‧버몬트)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 시간 반 동안 거짓말과 왜곡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쏟아냈다”고 꼬집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그의 연설이 여전히 반향을 일으켰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AP통신은 양극화가 극심한 시대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자체를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본 전문가의 분석을 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2년 이상 집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의 눈에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후보로 보이며 폭탄을 투척할 수 있는 정치 반군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출정식이 끝날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이민 제도와 새로운 무역 협정을 추진하고 에이즈 퇴치는 물론 암과 질병 치료에 필요한 건강관리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