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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여파에 결국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경영 일선 사퇴

등록 2019-08-12 10:13:43 | 수정 2019-08-12 10:43:40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질문에 일절 답 없어

최근 직원 조회에서 막말로 정부를 비판하고 여성 비하 언급을 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을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섰다. (뉴시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여성을 혐오하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을 직원들에게 보여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비판여론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소비자들이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자 극약처방에 나선 것이다. 윤 회장의 사임이 사태를 진화할지는 미지수다. 윤 회장이 회사를 떠나지만 그의 아들인 윤상현 총괄사장이 한국콜마를 이끌 전망이다.

윤 회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한국콜마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일 회사 내부 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달 7일 내곡동 사옥에서 직원 7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월례조회를 하던 중 한 유튜버의 영상을 틀었다. 문재인 정부가 일본의 경제 보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동영상에서 유튜버는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이 틀림없다"거나 "김정은하고는 케이크를 또 잘만 X먹었다. 그 XX을 떨면서도 한일 관계가 최악이라는…"이라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동영상에서 해당 유튜버는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그리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고 여성혐오 발언도 했다.

윤 회장이 이런 동영상을 튼 사실은 익명게시판에 제보가 올라오면서 세간에 알려졌고, 이후 한국콜마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목록에 오르내리며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한국콜마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하자 한국콜마는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만인 9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콜마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했다. 1990년에 설립한 한국콜마는 한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자 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이다. 한국콜마가 자체 생산하는 화장품은 물론 협력사의 제품 목록까지 불매 목록에 오르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윤 회장이 11일 직접 나섰다.

윤 회장은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 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지만 2분 분량의 기자회견문을 읽은 후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로 동영상을 틀었는지, 동영상의 어떤 점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직원과 소비자들에게 어떤 피해를 줬다고 생각하는지 등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윤 회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윤 회장이 사임했지만 12일 오전 주식시장에서 한국콜마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