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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미사일 관련 추정 폭발 사고…트럼프 “우린 더 진전된 기술 있다”

등록 2019-08-13 10:08:52 | 수정 2019-08-13 13:26:43

러 신형 핵추진 미사일 ‘스카이폴’ 폭발 공개 확인
방사능 유출 시사…러 무기 개발 경고 의도로 해석
미 INF 탈퇴 이어 미·러 군비 경쟁 재개 우려 커져

자료사진,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엑스포 센터에 전시된 9M729(나토명 SSC-8) 순항 미사일 부품.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형 핵추진 미사일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주 러시아의 군 실험장 폭발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는 비슷하지만 더 진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실패한 미사일 폭발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러시아 ‘스카이폴’ 폭발로 사람들이 시설 주변과 더 멀리 떨어진 곳의 공기에 대해 걱정하게 됐다”며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폭발은 지난 8일 러시아 북부 세베로드빈스크 시 인근 해상 군사훈련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이 폭발 사고가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순항 미사일 ‘9M730부레베스트닉’ 시제품 시험 중 발생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토에서 ‘SSC-X-9 스카이폴’이라고 부르는 이 신형 미사일은 지난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구 어디든지 도달할 수 있다”고 자부한 바 있다. 소형 핵 원자로를 탑재해 동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거리 제한이 있는 기존 미사일과 달리 무제한의 사정거리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 신형 핵추진 미사일은 미국 국방부나 다른 정부 보고서에서 새로운 위협으로 자주 언급돼 왔다. 대체로 예측가능한 경로를 따라 비행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우주에서 요격하도록 설계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예측할 수 없는 경로를 따라 비행할 수 있는 이 신형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NYT는 이번 사고가 규모는 훨씬 작지만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핵 관련 사고일 가능성이 있으며, 과학자들을 포함해 적어도 7명이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 당국은 국영통신사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액체추진 로켓 엔진 시험 도중 폭발이 발생했으나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고 밝혔지만 사고 직후 세베로드빈스크 시에서 일시적으로 방사능이 정상 수준의 200배 가까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고가 스카이폴 미사일과 관련됐으며 대기 중 방사능 누출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NYT가 보도한 의혹을 공개 확인하며, 러시아의 무기 개발에 경고를 보내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사고는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 경쟁이 재개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발생했다. 이달 2일 미국은 러시아(구 소련)와 1987년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양국 간 또 다른 군축 합의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도 2021년 만료 이내에 갱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국이 다시 군비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