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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日 대화·협력의 장 나온다면 기꺼이 손잡고 협력”

등록 2019-08-30 11:42:15 | 수정 2019-08-30 14:58:17

방콕포스트 서면인터뷰…“日 조치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
“보호무역 확산 막아야…日 대화의 길 나오도록 힘 모아 달라”
“北 핵 포기·경제 협력 돕는 데 아세안이 큰 역할 하길 바라”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며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1~6일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 방문을 앞두고 태국 유력 영문일간지인 ‘방콕포스트’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30일 방콕포스트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서 한국에 대해 부당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일본이 취한 이번 조치의 피해는 단순히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경제 외적인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다.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자유무역이 공동 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고, 이를 통해 강대국 간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일본이 대화와 외교적 협의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 파트너이니 아세안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있어 아세안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남북한과 동시에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에 꾸준히 함께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아세안은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중요한 소통 창구”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1월 부산에서 개최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EAS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은 북한과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위원장은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완성하겠다는 그의 약속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핵 프로그램 대신 경제발전을 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경제 협력을 통해 모두와 함께 서도록 돕는 데 아세안이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세안·인도와의 상생협력·발전 정책인 ‘신남방정책’과 관련해선 “한국의 가까운 이웃인 아세안과 인도는 이 정책의 초기 초점으로, 상생·번영할 잠재력이 그 어느 곳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메콩강 개발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메콩강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어장이며, 지구상에서 아마존 다음으로 최대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하고 주변 땅은 비옥하다”며 “한국은 메콩강이 인도차이나 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인도차이나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과 연계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나는 메콩 지역 주민이 수자원을 공유하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해 메콩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한국 경제 발전의 경험을 나눠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뤄내자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륙국가와 해양국가 각각의 장점을 흡수하고 연결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이끄는 국가인 ‘교량국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남과 북이 협력해 평화경제를 구축하면 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중아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도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며 “남으로는 아세안과 인도와 협력해 포용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은 한국전쟁 중 큰 어려움을 겪던 때 한국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온 진정한 친구”라며 “한국인들은 태국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고마워한다. 이번 태국 방문에서 참전용사들께 직접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