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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北 단거리 미사일, 영향권 내 주한·주일 미군기지 8곳 위협”

등록 2019-09-03 10:41:00 | 수정 2019-09-03 14:53:12

“저고도 비행·예측불가능 경로 기동…미군 미사일 방어망 뚫을 가능성”
“무기개발 시간 벌려는 김정은 전략…미국·아시아 동맹국 사이 분열”

자료사진,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두고 ‘아주 일반적’이라며 그 위험성을 축소한 데 반해 전문가들은 단거리 미사일이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위협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와는 달리 미국 정보 당국자들과 외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미사일 발사들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 내 미국의 방어력을 압도할 수 있는 사거리와 기동성을 가진 미사일을 시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NYT는 북한 단거리 미사일의 급격한 성능 향상으로 최소 8개의 주한·주일 미군기지가 그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개성으로부터 최대 430마일(약 690km) 반경 내에 주한 미군기지 6곳과 주일 미군기지 2곳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들 미군기지에는 3만 명 이상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미사일 18발을 시험 발사하며 최소 3종의 신형 미사일을 시험했다. 이들은 모두 고체 연료 미사일로 산악 지형에 숨기기 쉽고 미국이 대응하기 전에 이동식 발사대에 신속하게 배치해 발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거리 미사일에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 단거리 미사일들은 낮게 비행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경로로 기동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체계의 일부로, 그 지역 내 미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가능성도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가장 최근 시험에서 불규칙한 궤적은 일본에 배치된 육상 및 해상 방어체계를 격퇴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란 증거”라고 말했다.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일본의 방어체계로 요격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북한 무기를 연구하는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의 허점을 꽤 뛰어나게 활용하고 있다”며 “신형 미사일들은 이동식으로 발사되고 빠르게 비행하며 매우 낮게 날고 회피 기동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미사일 방어에 악몽이다. 이런 기술들이 장거리 미사일로 이전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NYT는 김 위원장이 매력적인 서한과 단편적인 회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 폐기에 관한 모호한 약속을 제공하며 아첨하는 것도 대북 제재 아래서 무기개발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 외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단거리 미사일 실험을 통해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 예로 지난달 25일 주요 7개국 회의(G7) 기간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합의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평가한 데 대해 아베 총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말한 사실을 들었다.

나랑 MIT 교수는 “김 위원장은 그가 하고 있는 일을 이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욕감을 주고 (외교에서) 일종의 승리를 이뤄냈다는 인식을 빼앗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과 핵실험을 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핵을 가진 북한과 함께 할 수 있다고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관리들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동조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내비쳤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폼페이오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는 “(비핵화의) 길에 난관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북한이 미사일을 고도화하면서 난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